[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제21회 이동훈 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을 오는 6월 4일부터 7월 21일까지 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특별상을 수상한 이만우와 정철 작가의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이들은 ‘풍경’이란 공통의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동시대의 서사를 화면에 담는다.
이만우 작가는 삶에 예술을 들이며 선택한 고향의 ‘논바닥’ 풍경에서 사유의 세계로 확장한 ‘눈 쌓인’ 풍경까지 작가의 예술 여정을 시간적 흐름으로 귀결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붓질로 드러낸 형상과 그 안에 내재한 노동은 아름다운 가상을 형성하는 추상으로 치환되어 작가의 치열한 예술정신이 ‘공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정철은 근자에 화두로 삶고 있는 ‘구도자의 낙원’ 시리즈를 출품한다. 2024년에 제작된 이 작품들에서 ‘산’은 화면 전체를 가득 채웠던 이전의 구도와는 달리 홀로 독립된 ‘섬’처럼 캔버스 한 가운데에 떠다닌다. 산과 여백 사이에는 단순적 침묵이 흐르고, 구체적인 대상들은 그 절제된 색채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고요 속에 잠기게 한다. 이러한 미학적 태도는 간결한 형태에 수만 번의 붓질로 깊이를 더해가는 서술 방식, 즉 심상 속에 내재한 자신의 목소리를 표명하는 동시에 회화적 요소를 통한 내적 ‘울림’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동훈 미술상’은 대전 미술의 초석을 다진 고(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됐으며, 본상은 한국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원로 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업 활동을 이어가는 중진 작가에게 수여된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예술정신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두 작가의 전시를 통해 지역 미술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에는 아티스트 토크가 개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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