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2000억원 규모 R&D 센터 건립
정의선·구광모·김동관 등과도 동맹
[아시아타임즈=정인혁 기자] 고려아연이 기존 제련 사업에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이차전지 소재 등을 더한 '뉴 고려아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외연 확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2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2000억원을 투자해 송도에 R&D(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내년 말 착공해 2027년 4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최창걸 명예회장의 아들인 최 회장은 2019년 사장, 2020년 부회장을 거쳐 2022년 고려아연 회장에 선임됐다. 40대의 나이(1975년생)로 회장직에 오른 그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제시했다.
고려아연은 이같은 계획을 위해 11조9000억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를 단행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호주에 설립한 '아크에너지'를 통해 약 8GW 규모 재생에너지 자산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6700억원을 들여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를 획득했다.
니켈·동박·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고려아연은 향후 황산니켈 연간 8만5000톤, 전구체 8만톤, 동박 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연산 4만2000톤 규모의 '올인원 니켈제련소' 역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량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뛰어들며 자원순환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메탈 원료 무역 기업 캐터맨,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사업 구상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고려아연 지분 5%를 5272억원에 취득했다. 안정적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고려아연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었다. 양사는 니켈의 안정적 공급망 강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의 우군으로 나섰다. 2022년에는 한화임팩트의 북미 자회사를 통해 약 4700억원을 고려아연에 투자했다. 김동관 부회장의 청정 수소 풀밸류체인 구상과 최 회장의 신사업 비전이 궤를 같이 하면서 이같은 투자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양사는 호주에서 대규모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고려아연은 LG그룹과도 손을 잡았다. 회사는 지난 2022년 LG화학과 사업 제휴를 목적으로 한 자사주 교환을 실시했다. 양사는 지난 3월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앞서 2022년에는 이차전지 핵심 부품인 전구체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세웠다.
한편, '뉴 고려아연' 준비 과정 중 '한 지붕 두 가족' 사이였던 영풍과 벌어진 경영권 분쟁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려아연과 영풍은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가치관 차이가 발생해 갈등을 빚고 있다. 양사는 지분 경쟁 등을 통해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 측은 △현대차그룹(5%) △한화그룹 계열사들(약 8%) △LG화학(1.87%) 등 우호지분을 바탕으로 약 33%의 지분율을 확보해 영풍 일가(32%)에 맞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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