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최근 폴란드 잠수함 사업 수주에 본격 나선 가운데 글로벌 잠수함 시장 도전을 위한 한화오션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폴란드 해양 산업의 핵심 도시 그단스크에서 ‘인더스트리 데이’를 개최했다.
폴란드 정부는 현재 운용중인 러시아산 킬로급 잠수함을 신형 잠수함 3척으로 교체하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사업규모는 약 22.5억 유로(약 3조원)이며 발주시점은 2025년도를 예상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데이'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겨냥한 것으로 한화오션의 장보고-III 잠수함 핵심 체계를 공급하는 국내·외 협력 업체들과 폴란드 현지 업체 간 교류 확대가 이번 행사의 목적이다.
인더스트리 데이 행사 이후 한화오션은 폴란드 국영 방산 기업 PGZ그룹과 폴란드 잠수함 공동 유지·보수·정비(MRO) 계획을 작성해 현지 해군에 제출한다는 내용에 합의하기도 했다.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화오션과 경쟁을 벌일 업체 면면을 보면 쟁쟁하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의 U212CD을 비롯해 프랑스 △나발그룹(Naval Group)의 스코르펜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의 S80+ △이탈리아 핀칸티에리(Fincantieri)의 U212 FNS △스웨덴 코쿰스(Kockums)의 A26 등 글로벌 주요 조선·방산 업체들의 잠수함이 경쟁자로 나선 상태다.
한화오션이 이번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이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 총력을 쏟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글로벌 잠수함 시장은 지난해 300억달러에서 올해 312억달러, 2025년 324억달러로 년 평균 4%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380억달러(약 89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상선 신조 시장과 견줄만큼 시장 규모가 막대한 셈이다.
실제로 글로벌 잠수함 시장에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우디 신형 잠수함 도입 프로젝트 △필리핀 중형급 잠수함 사업 △중남미 지역 노후화 잠수함 대체 등 주요 국가들이 운용하고 있는 잠수함의 노후화에 따라 교체 발주 프로젝트가 나오는 중이다.
여기다 글로벌 방산 ‘톱10’을 목표로 두고 있는 한화그룹의 경영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화그룹은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등 총 6개의 방산부문 자회사를 거느리며 해당 부문 에서 압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주 사업 외에도 미국의 전문 조선소 인수도 추진중이다.
미국 앨리버마주에 소재한 호주 오스탈(Austal) 조선소가 대상인데 현재 인수를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오스탈 조선소는 AUKUS(미국·영국·호주 군사동맹) 필러 1에 따라 미국 핵잠수함(버지니아급) 함대를 위한 갑판 모듈 및 선박을 개발 중이다.
오스탈 조선소는 앞서 미 해군의 연안 전투함 LCS(Littoral Combat Ship) 생산을 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한화오션이 미 해군 군함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오스탈의 인수가 필수다. 미국 내에서 상업 운항 선박은 연안과 내륙을 막론하고 △미국에서 건조 △미국인이 소유 △미국인에 의해 운항돼야 한다. 이른바 '존스법'인데 미국은 이 '존스법'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오스탈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인 한화 약 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증권 한승완 연구원은 "해당 조선수 인수 시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잠수함 신조와 MRO 사업 수주 가능성 높아진다"며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그리고 미 국방 방첩 및 안보국(DCSA)의 해당 인수 건에 대한 승인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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