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자동차 브랜드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탄소 중립화는 차근히 진행 중이지만 이에 따라줘야 하는 전기차 수요 증가는 미미한 편이다. 떨어진 전기차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차 업계가 선택한 전략은 바로 가격 동결과 인하다.
기아는 지난 14일 신형 EV6 계약을 시작했다. 전면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지는 변화를 맞았고, 배터리 용량을 늘렸다. 또한 에어백 개수 증가와 전동 조절 스티어링 휠 추가 등 상품성을 강화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구형과 동일한 5,540만~6,315만 원(세제혜택 전 기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아만 취하는 행보가 아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신형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동결했다. EV6와 동일하게 배터리가 커지고 상품성이 좋아졌으나 가격을 올리지 않고 그대로 뒀다. 아이오닉 6와 코나 일렉트릭도 연식 변경을 했지만 가격을 유지했다.
수입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지난 22일 EQA와 EQB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기존과 같은 6,790만~8,200만 원으로 매겼다. 테슬라는 신형 모델 3를 지난달 국내에 들여오면서 가격을 오히려 낮춰 5,199만 원부터 시작하게 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판매량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늘지 않으면서 신차 판매량이 오히려 줄었다. 수치로 봐도 지난 1분기 국산 및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어든 2만 5,910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9만 2,430대로 37.9% 늘어났다. 판매량 추이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셈이다. 탄소 중립화를 위해 전기차 보급을 늘려야 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신차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완전 신차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 아이오닉 7(가칭)은 형제차이자 부진한 기아 EV9을 반면교사 삼아 저렴하게 나올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 나오고 있다. 23일 공개하는 기아 EV3는 예상 실구매가 3천만 원대로 접근성 높은 대중형 전기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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