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을 가득 메운 베트남 관중들이 열광하며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냈고, 옆 테이블 경기는 잠시 중단했다.
김준태가 ‘하이런22점’을 폭발, 이번 대회 하이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4강에 올라섰다. 그것도 조명우를 두 번이나 꺾은 천하의 쿠드롱을 물리치고.
김준태(세계4위, 경북체육회)는 25일 저녁 베트남 호치민시 응우옌두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 1턴 경기에서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20이닝만에 50:21로 완파하고 4강에 선착했다. 이로써 김준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치민대회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쿠드롱 분위기였다. 앞선 32~16강서 ‘세계1위’ 조명우를 두 번이나 꺾은 쿠드롱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김준태와의 8강전 5이닝까지 7점 장타 두 방을 뽑아내며 16:5로 앞서갔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에 접어들자 김준태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10이닝까지 10:18로 끌려가던 김준태는 11이닝 째 5점 장타로 예열을 마쳤다. 12이닝서 김준태가 공타하고 쿠드롱이 1득점해서 스코어는 15:20이 됐다. 드디어 결정적인 13이닝, 김준태가 대회 최고기록인 하이런 22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판세를 뒤집었다.
5득점으로 20:20을 만들 때만 해도 경기장은 평온했다. 그러다 10점, 15점을 넘자 관중들이 술렁이기 시작했고 20점이 가까워지자 관중들의 시선이 김준태의 샷에 집중됐다. 18점이 되자 에디 멕스-부락 하스하스 경기도 중단됐다. 분위기로는 3쿠션월드컵 최고 기록(26점)도 깰거 같았다. 그러나 23점째 친 옆돌리기가 아슬아슬하게 빠지면서 득점행진이 멈췄다.
15:20이던 스코어가 단숨에 37:20이 되며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후반에도 경기는 김준태의 일방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결정타를 맞은 쿠드롱의 샷은 날카로움이 없고 무뎌졌다. 김준태가 15~19이닝 동안 8점을 쌓는 동안 쿠드롱은 공타를 반복했다. 19이닝 째 45:21로 앞서던 김준태가 20이닝 째 ‘끝내기 하이런5점’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쿠드롱도 김준태에게 축하의 눈빛을 전했다.
김준태는 경기 후 기자에게 “4강에 한국선수가 저 밖에 남지 않았고, 더구나 상대는 처음 붙는 쿠드롱이어서 더욱 부담이 됐는데, 압박을 털기 위해 연습경기라 생각하고 임했다. 하이런의 경우 초반엔 일부러 의식하지 않고 하나씩 쳐나갔는데, 10점대를 넘어서니 기록 돌파에 대한 욕심이 조금 생겼다. 개인 최고 하이런 기록을 넘어선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준태는 이어 ‘입상과 쿠드롱을 이긴 것 중 어떤게 더 기쁘냐’는 질문에 “사실 입상은 많이 해봤기 때문에 쿠드롱을 이긴게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김준태는 26일 열리는 4강전에선 야스퍼스(16강)에 이어 벨기에 ’강호’ 멕스(8강)마저 물리친 19세 ‘튀르키예 신성’ 부락 하스하스를 상대로 결승행에 도전한다.
하스하스는 8강 1턴에서 멕스를 맞아 경기 후반 19이닝까지만 해도 24:29로 끌려갔으나, 20이닝 째 하이런16점을 터뜨리며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하스하스는 이후 이닝 째 7점장타로 매치포인트에 다다른데 이어 24이닝 째 남은 1점을 채우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호치민(베트남)=김동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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