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불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제3비서관에 발탁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있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직 복귀가 검토됐으며, 과거 청와대 근무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 기용이 결정됐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3년 1월부터 2016년 10월 31일까지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수행, 비서 업무, 일정 관리, 관저 등 일반행정, 대통령 보고 문건 접수, 지시 사항, 메시지 전달 등을 총괄한 핵심 ‘문고리’ 권력으로 불렸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통화 내용을 녹음했는데, 검찰이 압수했던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담긴 통화 녹음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의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윤 대통령은 특검과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며 그를 수사했고, 그는 2016년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만기 출소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 사면·복권됐다.
정 전 비서관의 대통령실 참모 발탁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정 비서관의 대통령실 비서관 발탁소식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수사하고 기소했던 사람 아닌가. 그 당시 수사 기소할 때 온갖 비난과 비판을 하면서 수사했는데, 그 사람이 채용되게 된 데는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 사람의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무슨 연고가 있나 본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고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아나바다' 정신이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인사 원칙이냐"며 "동네 재활용센터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만 재활용하지 써서는 안 될 물건이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물건은 폐기처분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 후보를 고려할 때 박근혜 정부 때의 총리와 장관들도 눈여겨보라"면서 "당시엔 숨겨진 재능을 발휘 못 했던 인재가 있을 수 있고 '아나바다' 인사 원칙에도 어긋남이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항간의 소문에는 (윤 대통령이) 탄핵에 대한 대비가 필요했던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돈다"며 "좀 이상하다. 왜 본인(윤석열 대통령)이 수사한 사람들을 이렇게 자꾸 기용하는지. 수사를 하다 보니 이 사람들이 어떤 특·장점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된건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최근 정무수석실과 시민사회수석실 조직을 개편, 국회 관련 업무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무수석실은 기존 3비서관 체제에서 4비서관 체제로 확대됐다. 기존 체제에서 정무수석실에는 국회 업무를 담당하는 1비서관과 정무기획·여론을 담당하는 2비서관, 지방자치와 행정 등을 담당하는 자치행정 비서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확대 개편을 통해 정무수석실은 국회 여야 의원들과 연관된 업무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2비서관이 여야 의원들을 상대하는 국회 정무 기능을 맡고, 기존에 2비서관이 맡던 정무기획 및 여론 분석 담당 업무는 3비서관이 맡는다. 자치행정 비서관 역할은 4비서관이 맡기로 했다.
정무수석실 인선도 새롭게 이뤄져 비서관이 전원 교체된다. 1비서관에는 김명연 전 의원이, 2비서관에는 국민의힘 정승연 전 인천시당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3비서관은 김장수 전 국회부의장 정무비서관이 낙점됐고, 4비서관은 이용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의 경우 21대 국회 임기를 마친 후 대통령실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수석실도 개편된다.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사회통합비서관은 1비서관으로 명칭이 바뀌고, 시민소통비서관은 2비서관, 국민공감비서관은 3비서관으로 이름이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복두규 인사기획관이 23일 주변에 사의 표명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인사기획관실이 없어지고, 인사업무는 최지현 인사비서관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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