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이하 전력강화위)가 연일 헛발질을 이어가고 있다. 개편이 시급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르기로 하고 임시 사령탑에 김도훈(54) 전 울산 HD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내달 6일 싱가포르 원정경기에 이어 11일 중국과 홈경기가 예정돼 있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6월 A매치 전까지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를 대비해 20일 오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6월 2경기를 맡을 임시 감독으로 김 감독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다시 임시 감독 체제다. 한국은 이미 지난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을 황선홍 감독 임시체제로 치렀다. 이후 지난달 브리핑에서 정해성(66) 전력강화위 위원장은 “5월 초중순까지 새 감독 선임 작업을 마무리 짓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임시 감독 선임으로 축구 대표팀 정식 감독직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이후 96일 동안 공석이다. 또한 1995년 허정무, 정병탁, 고재욱 감독 체제로 운영된 1995년 이후 29년 만에 빚는 촌극이다.
이에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 위원들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전력강화위는 황 감독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차기 A대표팀 사령탑 1순위로 점찍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1984년 LA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이후 행보도 순탄치 않았다. 전력강화위는 캐나다 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제시 마시 감독을 2순위로 낙점, 협상을 이어갔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연봉 이견을 줄이지 못했고, 결국 결렬됐다. 이후 이라크 축구 대표팀을 맡고 있는 헤수스 카사스 감독과 접촉했지만, 그는 잔류를 택했다. 후보군으로 언급되던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 셰놀 귀네슈 감독과는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했다.
전력강화위는 협상 실패를 인정하고 대표팀 소집 일주일을 앞두고 또다시 임시 감독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신임 감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후보군부터 새롭게 추려야 하는 단계로 돌아간 만큼 지금의 전력강화위는 존재 이유가 사라졌다. 유럽 주요 리그가 마무리되는 6월부터는 더욱 많은 감독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전력강화위는 여러 차례 협상에 실패했다. 다른 후보군에 포함된 감독들이 현재의 전력강화위의 부족한 협상력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실패했을 경우 책임 소재를 묻는다면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내가 책임지겠다.” 정 위원장이 황 감독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할 당시 꺼낸 얘기다.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는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와 차기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이제 정 위원장이 공언했던 대로 책임을 져야 할 시기다.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는 3개월이 넘는 시간을 허송세월했다. 그 기간 한국 축구는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2번의 임시 감독 체제를 거쳤다.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가 전원 사퇴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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