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다수의 대중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지 않은 김호중이 자신의 편인 팬들을 위해서는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향후 그의 행보에 온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호중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호중 등에게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경찰은 김호중이 만취 상태로 운전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으나, 뒤늦은 측정으로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는 것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전 날 경찰조사에서 김호중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식당에서 폭탄주 1~2잔, 유흥주점에서는 소주 3~4잔만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공연을 앞두고 있어 양주는 마시는 척만 하며 입에만 댔고, 소주도 소량을 마셔 '만취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에게는 범인도피교사 혐의, 본부장 전 모 씨에 대해서는 증거인멸 등 혐의를 적용해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히 본부장 전 모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사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자신이 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검찰이 이들의 영장을 청구하면 이르면 오는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호중 측은 오는 23~24일로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클래식')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속영장 신청에도 공연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관객과의 약속"이라는 설명이다. 김호중은 공연을 강행하는 대신, 개런티를 받지 않고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렇게나 팬들을 생각하는 김호중이지만 다수의 대중에겐 공분을 사고 있다. 애초 교통사고를 내고 뒷처리를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것부터 '운전자 바꿔치기' 등 소속사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여기에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결국 시인하면서 대중에게 크나 큰 배신감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김호중은 지난 21일 경찰 출석 당일, 대중 앞에 서서 사과를 전할 수 있었던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오히려 취재진을 피해 몰래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게다가 경찰 조사가 끝난 이후에도 취재진 앞에 서는 것이 부담스러워 5 시간을 숨어 있다가 끌려 나오듯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검은 모자를 눌러쓴 김호중은 질문을 던지는 기자를 향해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죄송하다"라며 살짝 웃어 보인 뒤, 황급히 자리를 떴다.
김호중과 함께 나온 변호인은 "대신 사과 드린다"라며 김호중이 포토라인에 제대로 서지 않은 것에 대해 '비공개 수사'임을 운운, "본인이 아직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둘러댔다.
또 변호인은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들께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정작 김호중은 대중이 지켜보는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숙이기는 커녕, 직접적인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이날 KBS 시청자센터 내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 시켜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범죄를 저질러 놓고 반성없이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는 다수의 글이 올라왔고, 수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났다. 처음부터 '음주' 의혹을 부인해온 김호중은 사고 열흘만인 지난 19일 입장문을 통해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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