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SBS
장수 프로그램들 잇따라 막 내려
1973년 10월부터 매일 오후 12시에 방송해 온 ‘싱글벙글쇼’는 51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다음 달 2일 종영한다. 청취자들의 다양한 사연을 다룬 프로그램은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창구로 사랑받으면서 MBC의 ‘간판’으로 꼽혀왔다.
방송인 허참, 송해 등 ‘국민 MC’들이 DJ를 거쳤고, 강석과 김혜영은 30년 넘게 유명인사들의 성대모사를 하며 시사 콩트를 선보여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통했다. 2021 년부터 코요태 신지와 방송인 이윤석이 DJ를 맡고 있다.
MBC는 최근 봄 개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 종영을 결정하면서 청취자들은 21일 오후까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폐지를 철회해 달라”는 요구하고 있다. 후속으로는 최근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트로트 소재로 준비 중이다.
같은 날 27년간 ‘최파타’ DJ로 활약해온 방송인 최화정도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최화정은 SBS의 라디오 채널인 파워FM 개국과 동시에 ‘최파타’를 맡아 최장수 DJ 자리를 획득했다. 최화정은 “지금이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 결정했다”며 프로그램을 떠나는 이유를 직접 밝혔다.
1일과 2일에는 녹음 방송으로 진행돼 최화정은 사실상 이달 말까지 스튜디오에 나선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다음 달 3일부터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스페셜 DJ로서 한 달간 프로그램을 꾸린다.
앞서 3월에는 2000년부터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진행해온 배우 겸 가수 김창완이 24년 만에 프로그램을 떠나 청취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21일 “광고 등 방송의 비즈니스 모델이 급속도로 바뀌는 현실에서 방송사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날로그의 대표 플랫폼으로 꼽히는 라디오에서 더 이상 추억이나 일상의 소소한 재미만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그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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