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이혜나 기자]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이 뺑소니 혐의와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콘서트를 강행하면서 구매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호중은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고양에서 진행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이후 김호중의 예정 콘서트 일정은 무려 3차례나 남은 상태다.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팬카페를 통해 예정된 공연을 모두 소화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게재했다.
오는 23일과 24일에 걸쳐 열리게 될 공연은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다.
해당 콘서트의 티켓 가격은 15만원부터 23만원까지이며, 양일간 2만 석이 전부 매진된 바 있다. 평균 티켓 가격을 20만원으로 잡으면 티켓 판매 수익만 약 40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 공연은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현역 단원들이 KBS교향악단과 함께 협연하는 등 상당한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 공연이다. 김호중은 이 공연에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협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최 측은 대체자를 찾기도 난감한 입장이다. 이미 상당수의 티켓이 판매된 데다, 티켓을 구매한 대부분의 관객이 김호중의 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KBS 측은 주최에 출연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공연 주최사인 KBS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을 경우 'KBS 주최 공연'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호중의 공연 티켓 환불과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공연 환불을 진행하려면 높은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티켓 환불 집단 소송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어 티켓 환불은 물론 이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신호 대기로 정차해 있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이후 김호중의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을 했다는 허위 자수를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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