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오고 말아버린 마지막 날
이제 먹으면 120일 뒤에나 먹을 마구로동이나 다시 먹었다
정들어버린 첫 고민가 숙소와도 작별이다
비록 방음단열방풍병신이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130년 된 고민가란 분위기며 인테리어며 아주 낭만 쩌는 곳이었다
교토의 마치(町) 문화 일원 당사자가 된 기분
다시 찾은 도지
작년 교토 때 친구와 합류하고 간 첫 일정이 도지였던만큼
이번 교토의 마지막 일정이 도지인 것은 참으로 뜻 깊은 일이었다
그때도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던 왜가리
그때 그 놈인지 친구인지 가족인지는 모르겠다
왜가리가 아니라 왜둘기인지 경계심이 너무 없다
도-지
수학여행의 무리가 있긴 했는데
항상 보던 교복이 아니라 지뢰계갸루스트릿패션무지개색머리의 여고생쟝들이 가이드를 따라 활보하고 있다...
예술고라던가 그런건가
신시대의 갸루와 옛 절의 조합은 마치 난젠지와 수로각을 떠올리게 했다
웅장한 오층탑
이번 도지 특별전은 보물관과 칸치인 그리고
무려 오층탑 1층을 들어갈 수 있게 해준다
그때는 들어가지 못했던 금지된 구역
여기서 적잖이 충격을 먹었는데
600년 전의 단청과 벽화가 살아있는 웅장한 역사의 파편이 그곳에 있었다
여태까지 본 절들도 다 오층탑처럼 단청과 벽화가 있었을 것이다
단지 그것을 머리로 알고 있는 것과 직접 보는건 감동이 달랐다
칸치인으로 가는 길
칸치인은 도지에 딸려있는 작은 절로
미야모토 무사시의 새 그림이 있다
칼 말고도 붓도 잘 쓰나보다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뽑은 오미쿠지
길이 나왔으니 희망을 기대해본다
곧 교토에서 5등분 전시회를 연다는데
5등분 얘네는 정말 명이 질긴거 같다
마지막 끼니로 택한 것은 츠케멘
이세탄 라멘거리에서 먹었는데
확실히 본토의 국물은 한국에서 마신 것과는 사뭇 달랐다
자극이 적고 조화가 유순하달까
교토역 바로 앞이 숙소였다보니 정이 잔뜩 들어버린 교토타워
절대 올라갈 일은 없겠지만 교토 올 때마다 잔뜩 밑에서 봐주마
괜히 슬프게도 하루카 9호차에는 나밖에 없었다
그래... 사실
군바리가 한오환을 당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분에 겨운 일이다
하지만 한오환은 항상 엿같은 일
피할 수 없는 일붕이의 세금 같은 것이다
그러니 세금 한 번 더 내러간다
파멸적인 군붕이의 9월 홋카이도로 돌아오겠읍니다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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