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차가 카파 엔진 국내 생산을 종료하기로 했다. 카파 엔진이 들어가는 경차와 소형차에 대한 국내 수요가 줄어듦과 함께 완전 전동화로 넘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엔진을 탑재한 국내 판매 차종은 단종 위기에 처했다.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현대차는 카파 엔진 국내 생산을 마무리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경차와 소형차에 얹는 카파 엔진은 배기량에 따라 1.0L, 1.4L, 1.6L로 나뉜다. 1.0L는 캐스퍼와 기아 모닝, 레이 등 경차에 들어가고, 1.4L는 수출 중인 엑센트와 기아 리오 등 여러 소형차에 얹힌다. 1.6L는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아반떼와 코나, 기아 니로 등에 장착하고 있다.
카파 엔진은 2012년 울산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지만, 만 12년째가 되는 올해 생산을 마친다. 먼저 경차에 탑재하는 1.0L 엔진을 단산한 후 다른 엔진에 대해서도 생산 종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수출용 물량은 현대위아에 이관하거나, 브라질과 인도를 비롯한 해외 공장에서 만든다.
현대차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카파 엔진을 탑재하는 차종에 대한 국내 수요가 크게 줄었다. 지난 3월 기준 카파 엔진 탑재 차종 국내 판매량은 9,861대로 1만 대에도 못 미쳤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5%가량 하락했다. 반면 신흥국에서 엑센트와 리오 등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생산기지 자체를 해외로 옮기려는 심산이다.
또 다른 이유로 완전 전동화를 짚을 수 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이 침체해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탄소 중립화와 더불어 인기가 떨어지는 소형 내연 기관부터 비중을 줄이려는 분위기다. 레이에 전기 모터를 얹은 레이 EV는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캐스퍼 전기차도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한편, 현재 카파 엔진을 얹고 국내 판매 중인 차종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계획대로 경차용 엔진부터 단산한다면 레이와 캐스퍼는 전기차에 집중하면 되지만, 전기차 언급이 없는 모닝은 단종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카파 엔진 하이브리드를 얹는 아반떼와 코나, 니로도 판매를 마감할 수도 있다.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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