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계절을 잘못 찾아온 한참 이른 더위에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선풍기 등 주요 냉방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자 가전업계도 서둘러 채비에 나섰다. 기존 제품의 기능을 강화한 제품부터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담은 새로운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여름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가장 큰 주목을 이끈 것은 국내 가전업계의 불멸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다.
두 곳 모두 올해 핵심 가전 트렌드로 부상한 AI 기술에 대한 공동노선을 취하면서도 자사만의 기술력과 정체성, 그리고 기업의 색을 듬뿍 담은 신제품을 통해 각 세대의 문을 노크하는 중이다.
이처럼 같은 듯 다른 양사의 경쟁력과 차별화 전략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바람 없는 에어컨? 올해는 AI까지 담았다
삼성전자의 냉방가전, 그중에서도 에어컨의 핵심은 올해도 ‘무풍’이다. 다만 여기에 최신 트렌드 기술인 AI까지 담아 차별화를 택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2024년형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레이더 센서가 신규 탑재됐다. 해당 센서는 △AI 부재 절전 △동작 감지 쾌적 △부재 중 모니터링 △부재 건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레이더 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절전 운전으로 자동 전환하거나 활동량의 변화를 감지해 냉방 세기와 풍량을 알아서 조절해주는 식이다. 또 직접풍 또는 간접풍을 선택하면 센서가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해 바람을 보내준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연동할 경우 레이더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 알림을 주고, 연동된 TV나 조명 등 전원을 끄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기존 비스포크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의 핵심 기능도 모두 탑재됐다. 신제품은 변색이 적은 고기능성 ASA(Acrylonitrile Styrene Acrylate) 소재를 적용해 시간이 지나도 외관이 유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AI를 통한 ‘연결성’을 강조하며 에어컨 하나로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까지 한 번에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리모컨 없이도 스마트싱스나 빅스비 음성 인식을 통해 제어할 수 있고, 음성으로도 안내받을 수 있어 저시력자나 노약자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대세 트렌드 중 하나인 ‘친환경성’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신제품 전 모델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으로, ‘와이드 무풍’ 냉방 기능 사용 시 일반 냉방 강풍 모드보다 소비 전력을 61%까지 줄일 수 있다. ‘AI 절약 모드’는 AI 쾌적 운전 대비 소비 전력을 최대 20% 절감한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면서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무풍에어컨 국내 누적 판매 1000만 대 돌파를 기념해 2024년형 무풍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포인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감지능 원조 LG, ‘휘센’도 AI로 변신
LG전자도 2024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으며 이른 여름을 정조준했다.
LG전자는 올해 대표적인 공감지능 기능인 ‘AI 스마트케어’ 기능을 탑재한 휘센 ‘타워I’, ‘타워II’와 ‘휘센 뷰’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휘센 타워II의 경우 AI 에어컨 1분기 전체 판매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여름 성수기 핵심 가전으로 떠올랐다. 특히 AI 기능을 갖춘 모델의 국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LG의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AI 스마트케어’ 기능을 추가하면서 삼성 에어컨의 대표 기능인 ‘무풍’을 보완하는 기능으로 작동한다. 여름철 실내에서 사용자들이 바람을 직접 맞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고려한 기술이다.
이 제품은 더울 땐 사용자에게 강한 바람을 전면에 내보내고 공기 질이 나쁘다고 판단하면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든다.
LG전자 공감지능 에어컨의 AI 스마트케어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위치를 앱에서 지정할 수 있고,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기능을 수행한다. 또 고객이 바람 세기나 방향을 조절하지 않아도 AI가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에어컨 신제품은 위생에 중점을 뒀다. LG 휘센뷰 에어컨은 전면 패널을 열고 내부를 청소할 수 있으며, 필터에 서식할 수 있는 세균을 억제하는 극세 필터를 비롯해 공기청정필터, 열교환기 세척, AI 건조, 자외선(UV) 발광 다이오드(LED) 팬살균 등을 통해 에어컨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또 LG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과 새로운 구입 방식을 통해 2024년형 휘센 에어컨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에어컨 판매 성수기로 여겨지던 여름철이 아닌, 더위가 빨리 시작되면서 봄철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에너지 효율이 높고 AI 기능을 갖춘 고효율 제품부터 가성비를 갖춘 제품까지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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