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갤러리, 윤석남·윤석구 2인전 ‘뉴 라이프 A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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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갤러리, 윤석남·윤석구 2인전 ‘뉴 라이프 A New Life’

문화매거진 2024-05-08 15:24:14 신고

▲ 전시장 전경 / 사진: 학고재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학고재 제공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학고재 갤러리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윤석남(85)과 조각가 윤석구(77)의 2인전 ‘뉴 라이프 A New Life’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남매 사이인 두 사람이 함께 여는 첫 전시로 동생 윤석구의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윤석남의 2000년대 드로잉을 소개한다.

▲ 윤석남, 감 사세요, 2001, 종이에 색연필, 45x30cm / 사진: 학고재 제공 
▲ 윤석남, 감 사세요, 2001, 종이에 색연필, 45x30cm / 사진: 학고재 제공 


윤석남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주의 작가다. 조선시대 전설의 여류작가 허난설헌(1563-1589)의 생가에서 깨우침을 얻어, 생가에서 주운 나뭇가지에 조각도로 인물 형상을 새기고 붓으로 그려서 독자적인 조각을 제작했다. 독특한 조각 작품에서 허난설헌이 돌아온 듯 되살아났고, 한국 미술계는 찬사를 보냈다. 이후 어머니, 가족, 여성을 주제로 수많은 드로잉과 회화작품을 선보였으며, 조각을 지속했다. 이 드로잉과 조각은 독자적 형식으로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의 삶과 의미가 체현되었기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윤석구, A New Life (과일들), 2020, 섬유 강화 플라스틱, 천, 60x240x240cm / 사진: 학고재 제공
▲ 윤석구, A New Life (과일들), 2020, 섬유 강화 플라스틱, 천, 60x240x240cm / 사진: 학고재 제공


윤석구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진혼의 의미로써 이야기를 쓴다. 전통적인 나무 조각을 고수했던 작가는 어느 날 조각 재료를 구하다 쓸모 있는 나무는 (작가에 의해) 채택되며, 그렇지 않은 나무는 버려지는 사실을 깨닫고 개탄했다고 한다. 곧고 굵게 자라지 않아도 나무이거늘, 가늘고 퍼진 나무는 골라서 도륙하는 것은, 조각가의 작업 방식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예술가의 마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버려진 나무를 작업실에 가져와 가장 화려한 천(옷감)을 입혔다. 화려한 천은 동시대 문명을 상징한다. 문명으로써 상처 입은 나무를 위무하는 것, 즉 죽은 사물의 혼을 달래는 행위를 자기 예술의 본령으로 삼은 것이다. 제목 ‘뉴 라이프’도 버려진 대상을 천으로 감싸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때가 2000 년대 초반이었다. 이후 윤석구는 버려진 나무에서 버려진 사물로 시야를 확장했다. 폐기물, 가령 의자, 소파, 화장대, 자전거, 자동차에 천을 감쌌다. 사물에 헝겊을 감싸는 행위는 하나의 의식이 되었으며 이로써 물질과의 화해를 선언했다. 작가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나아가 직접 형상을 만들어 천을 감쌌고, 일상 사물에 깃든 아름다움을 찬미했다. 버려진 사물을 찾아서 새 생명을 부여하여 재탄생시키는 작업 과정은 자본주의적 생산과 소비의 순환이 일으키는 생명·생태·환경의 파괴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 전시장 전경 / 사진: 학고재 제공 
▲ 전시장 전경 / 사진: 학고재 제공 


윤석남과 윤석구는 친남매다. 윤석남은 해방 전 혼돈의 시대에, 만주에서 태어나 온갖 역경을 겪고 극복하여 여성으로 사는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 의미를 미술로 표현했다. 윤석구는 인간과 대상(세계)이 화해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 속박된 일상 사물의 구휼(救恤), 그것이 윤석구가 가는 길이다. 두 작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 진혼가(鎭魂歌)가 흐른다.

학고재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품은 진혼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윤석남이 천착해 온 여성주의 예술의 진가는 배가되고 윤석구의 ‘레디메이드’ 혹은 ‘발견된 사물(found object)’의 의미는 증폭된다”고 전했다.

관람은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고 매주 일요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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