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김현일 기자]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모빌리티)가 괜찮은 2분기 첫 수확을 기록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는 5사 모두 판매량이 줄긴 했지만, 수출만큼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판매량 상승세가 이어졌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간만에 업체 간 순위변동이 생기기도 한 만큼 하반기 있을 신차 전쟁에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최근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열린 대형 모터쇼 ‘오토 차이나 2024’에 출격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생각 이상으로 거센 전동화 물결과, 그 속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만만찮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국내 업체들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5사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67만1175대(특수목적 차량 제외, 반조립 제품 포함)를 판매, 전년 동기(65만5985대) 대비 2.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내수는 11만8978대로 같은 기간 7.3% 감소했으며, 수출은 55만2197대 4.7% 증가했습니다.
싼타페 다시 넘어선 그랜저, 친환경차 상승세 거센 기아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4만5840대를 판매했습니다. 내수는 6만3733대로 4.4% 감소했지만, 수출은 28만2107대로 5.2% 증가해 판매량 상승세를 유지했네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7085대)였는데, 다시금 판매량이 늘어나며 인기 모델인 중형 SUV ‘싼타페’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습니다. 상용 트럭 ‘포터’는 6443대로 2위, 싼타페는 5847대로 3위입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1만610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5% 감소했습니다.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같은 기간 21.1%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전기차 판매가 57.7% 감소한 탓인데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3770대의 싼타페 하이브리드였습니다. 전기차 중에서는 최근 부분 변경을 거친 중형 전기 SUV ‘아이오닉 5’가 1584대 팔리며 유일하게 네자릿수 판매를 유지했습니다.
기아는 총 26만58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내수는 4만7505대로 전년비 3.2% 감소했지만, 수출 시장서 21만3081대를 판매하며 전년비 판매량이 1.6% 증가한 덕에 판매량 마이너스 신세를 간신히 면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가 4만9077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국내에서는 중형 SUV ‘쏘렌토’가 7865대로 5사를 통틀어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88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전기차들이 부진하긴 했으나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이 워낙 견고했던 덕분인데요, 5169대가 팔린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준대형 미니밴 ‘카니발’(3767대), 스포티지(3054대), 소형 SUV ‘니로’(1597대) 등 세단을 제외한 하이브리드 SUV들이 전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파워 이어간 GM, 간만에 KGM 넘어선 르노
GM(지엠) 한국사업장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4만4426대를 판매하며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 증가, 25개월 연속 해외 판매 성장세를 이어갑니다.
다만 내수 판매량은 2297대로 전년 대비 56.1% 감소했는데, 인기 모델인 소형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CUV)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의 신차효과가 사라지며 판매량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Onstar)’를 최근 도입했음에도 판매량 증가세에는 크게 영향을 못 미친 듯하네요. 전 모델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습니다만, 트랙스의 경우 해외에서 2만6134대 판매되며 96.3%의 판매량 증가세를 유지, 체면치레를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4월 총 1만57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 간만에 KG모빌리티를 넘어 국내 업체 판매량 4위에 자리했습니다. 내수는 1780대로 전년비 1.2% 감소해 여전히 부진하지만, 수출은 8792대로 전년비 13.0% 증가하며 수출 시장서의 강세가 간만에 살아난 느낌입니다. 이젠 ‘아르카나’(해외명과 동일)로 변한 소형 SUV XM3는 8367대 판매되며 간만에 판매량이 크게 뛰었습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4월 상호명서 ‘자동차’를 떼고, 오랜 기간 고수해 오던 ‘태풍의 눈’ 모양의 엠블렘을 르노 프랑스 본사가 사용하는 다이아몬드 형상의 ‘로장주’(Losange, 프랑스어로 마름모)로 바꾸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변혁을 추구하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국내 판매량 반등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역시나 신모델 등장 없이는 큰 반전을 이뤄내기 어려울 듯 하네요.
KG모빌리티는 총 9751대로 전년비 1.8%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내수는 3663대로 전년비 34.4% 감소했으며, 수출은 6088대로 전년비 40.1% 증가했습니다. 내수 시장에서 인기 모델인 중형 SUV ‘토레스’와 해당 모델 기반 전기차 ‘토레스 EVX’의 신차효과 감소가 뼈아픕니다.
다만 수출 시장에서의 선전은 위안입니다. 튀르키예, 호주,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가 늘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6000대 이상 판매,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거든요. 토레스와 토레스 EVX는 각각 1933대, 1633대가 판매되며 수출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오토차이나’ 총 출동한 현대차그룹, 중국 전기차에 ‘긴장’?
이달의 이슈로는 오는 4일 마감되는 ‘오토차이나(Auto China)’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베이징 모터쇼’라는 이름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는 이 행사는 지난 1990년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행사 중 하나라고 하죠.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포함해 총100개가 넘는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인 ‘월드 프리미어’ 제품만 117대, 콘셉트카는 41대가 선보였다고 하네요. 전시된 친환경차만 무려 278종이랍니다.
현대차그룹 4사(현대차·기아·제네시스·현대모비스) 역시 참여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선보인 바 있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비롯해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를 전시했고, 기아는 중국 현지 전략 모델인 소형 SUV ‘쏘넷’의 최초 공개 및 시장 런칭을 진행했죠.
제네시스의 경우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제네시스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등 최근 선보인 고성능 트림 ‘마그마’의 3가지 모델과 G8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GV80 쿠페 모델도 공개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사전 초청된 고객사를 대상으로 꾸려진 ‘프라이빗 부스’에서 BYD, 지리,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 중국 진출 80여개 업체의 470여명 관계자 중심 영업활동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전동화 제품을 앞세운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 업체로 익숙했던 ‘샤오미(Xiaomi)’의 경우 지난 3월 말 출시한 자사 첫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를 선보이며 한층 전동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그 품질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지만, 가격이 21만5900∼29만9900위안(약 4012만∼5573만원) 수준으로 저렴한 점은 눈길을 끄는 부분입니다.
현장에 있었던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샤오미는 줄을 30~40분씩 서야 볼 수 있었다”라며 “전기차로 전환하는 추세에서 신기한 차들도 많았고, 퀄리티도 높아진 것 같다. 레거시 브랜드(내연차·전기차 동시 생산)들도 앞다퉈 중국향 모델을 출시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눈 여겨 볼 만한 부분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KG모빌리티의 수장인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경우 직접 모터쇼 현장을 찾아 주요 브랜드들의 전시 부스를 직접 돌며 현지 관계자들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가 귀국길 베이징 서우두 공항서 만난 취재진에게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 회사에 뒤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우리나라가 많이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도 할 정도이니, 그 무서움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잠재력이 어디까지일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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