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정환 기자] 《아일랜드 쌍둥이》는 출간 전 펀딩에서 달성률 234%를 달성하며 많은 독자의 기대를 받았다. 국민의 이익과 평화를 수호한다는 명목 아래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정작 책임과 변화를 회피하는 국가와 사회. 이러한 현실에 좌절해온 청년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작품으로써 널리 주목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흑인, 한국인 등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주인공들은 미국 남부 가상의 주에 모여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미국의 총기 사건, 동일본대지진의 후유증과 방사선 피폭에 대한 두려움,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 등 《아일랜드 쌍둥이》가 다루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는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젊은 세대의 불안과 깊게 연결된 주제들이다. 국가의 이익에 복무하도록 훈련받지만 결코 보호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현실, 그리고 각 캐릭터가 지닌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정체성 혼란, 그리고 부모 세대와 맺는 관계의 불안정성이 더해져,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분노라는 거친 감정도 솔직하게 다룬다. 주인공들의 크고 작은 굴곡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다가도, 날카롭고 힘 있게 그들의 감정과 사고를 담아낸다. 마지막 장까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입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묻어둔 상처를 끄집어내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오래된 흉터를 마주하고 치유할 용기를 내기 위해 청년들은 미술치료 워크숍에 모인다.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주인공들은 미술치료 워크숍을 통해 아픔을 꺼내어 이야기하고, 상처를 보듬으며 서로에게 안전한 공간이 되어준다. 깊은 아픔과 상처를 품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의 상처를 위로하는 법을 배워보자.
저자는 개인적 아픔과 사회적 슬픔이 녹아든 이 책을 통해 “상처가 상처와 스치고, 사랑이 사랑과 스쳐 이 세상이 조금은 따스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한다.
저자 홍숙영은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제2대학에서 언론학 석사학위와 커뮤니케이션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장에서 기자와 PD로 일하고 대학에서 미디어 연구자와 교수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작가 활동을 계속해왔다.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받았고, 이후 《소설문학》에 단편소설 《푸른 잠자리의 환영》을 발표했다. 진실을 담은 이야기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올라운드 스토리텔러’로 평가받는다. 《아일랜드 쌍둥이》는 구상부터 집필까지 7년 만에 완성한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클레이 하우스/1민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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