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방송인 김어준이 하이브와 경영권 탈취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어준은 "노예계약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민 대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어준은 2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박시동 경제평론가와 함께 민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어준은 "일반인이 입을 댈 게 아니다. 천상계 이야기"라며 "(민 대표는) 노예계약이라는 용어를 쓰면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며 그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권을 찬탈하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을 쫓아내기 위해 모함하는 것이라 해명했다. 또한 지난 25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하이브에 영원히 묶여 있어야 한다"며 '노예계약'을 주장했다.
하지만 박 평론가는 민 대표와 하이브가 작성한 계약서에 있는 '경업금지' 조항은 모든 분야에 있는 조항이라고 꼬집었다. 박 평론가는 "보통 대표이사나 임원은 회사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경쟁회사로 튀어가면 안 된다"라며 "당연히 상법상 영업 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업금지 조항은) 6개월이면 합리적이고 전문업계에서는 2~3년도 합리적이다. 지금 이야기가 들리는 것은 (민 대표의) 경업 금지가 5년이 걸렸다고 한다. 평론가로서 제 사견은 5년도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어준 또한 "하이브가 민 대표를 정말 높이 평가했나 보다. 어마어마한 보상을 했다"라며 민 대표의 '노예계약'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에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풋옵션을 행사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천억 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하이브 영업이익에 13배를 곱한 것을 회사 평가 금액으로 했을 때의 금액이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민 대표가 하이브 영업이익의 13배(1천억)가 아닌 30배를 요구했다는 게 하이브 측의 이야기"라고 전했고, 김어준은 "4천억 가까이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은 "박진영씨가 JYP에서 갖고있는 지분이 4천억 정도 된다. 평생 쌓아서 올린 회사의 가치 중 자기 지분이 4천억이다. 민 대표는 뉴진스를 만들고 그 4천억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어준은 이처럼 엄청난 보상이 보장된 계약에 불만일 이유가 없다며 "이것을 노예계약이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 용어는 쓰지 말아야 된다고 본다"고 단호히 비판했다.
한편 민 대표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찬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민 대표는 기존 기자회견과는 결이 전혀 다른 기자회견을 선보였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해명하는 게 아니라, 때론 욕설을 내뱉고 때론 눈물을 보이며 억울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민 대표의 파격적 기자회견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관련 기사는 수없이 쏟아졌고,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민 대표가 욕설을 섞어 한 말에 힙합 비트를 깔아 편집한 영상의 조회수가 폭발하는 등 엄청난 화제성까지 선보이고 있다.
다만 "쟁점이 되는 건 죄다 축소, 회피하고 감정 호소만 함", "사람들이 기자회견 보고 이렇게 단순하게 넘어가는 게 놀랍다", "계속 논점 흐리고 뉴진스랑 연락한 얘기하고 더 진흙탕으로 만드는 것 같다"라는 등 비판적 여론도 다수 존재해 향후 하이브와 민 대표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jes@autotribune.co.kr
Copyright ⓒ 오토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