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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계가 28일 전격 이뤄진 리창(李强) 총리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간의 회동에 상당히 난감해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계 인사들은 이번 만남이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자국 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거의 울상까지 짓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분석이 절대 섣부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포화상태인 중국 전기차 시장의 현재 상황을 한번 일별해보면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2023년 말을 기준으로 770만여대의 시장에 최소한 52개 중국산 브랜드가 뛰어들어 이전투구의 경쟁을 벌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명함을 내밀지 못했거나 곧 시장 진입을 노리는 브랜드들까지 합칠 경우 무한경쟁을 펼칠 업체의 수는 무려 200여개 전후로까지 늘어난다. 더구나 시장의 30% 정도는 세계 최대 전기차 브랜드인 비야디(比亞迪·BYD)가 독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판매량이 평균 30∼40%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해도 나머지 업체들은 피 터지는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블루오션과는 관계가 엄청나게 멀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리 총리가 머스크 CEO를 만났다. 당연히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향후 테슬라의 중국 내 사업에 더욱 도움이 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극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비야디에 눌린 채 기를 펴지 못하는 있는 중국 업체들에게는 거의 재앙에 가까운 소식이라고 해도 좋다.
더구나 리 총리는 머스크 CEO에게 업계의 반발을 우려, 즉각 공개하지 못한 각종 혜택 역시 약속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테슬라 상하이(上海) 공장이 리 총리와 머스크 CEO 양자 회동 이후 차량 인하의 가능성을 솔솔 흘리는 현실을 보면 확실히 그렇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7∼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비야디에게는 한참이나 못 미치나 그래도 당당한 업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리 총리를 만난 여세를 몰아 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경우 곧 10%를 넘기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우 나머지 중국 브랜드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들은 업계의 일상인 파산에 내몰릴 수도 있다. 리 총리와 머스크 CEO의 면담 이후 중국의 전기차 업계에 곡소리가 더욱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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