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는 다음달 공공미술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강공원에 설치된 전체 공공 조형물의 철거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습니다. 시가 관리하는 한강공원 공공 조형물은 총 46개인데요. 이 중 미관을 해친다고 판단되는 작품을 철거하겠다는 것이 심의 목적입니다. 괴물 조형물이 그 대표격이고요.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식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직접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는 공공미술이 갤러리 안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미술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사람도 지나가면서 흘끗 보게 된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그런 곳에 설치하는 미술 작품은 섬뜩하게 무섭거나 두려움을 준다거나 공포스럽다거나 이러면 곤란하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영화 〈괴물〉에 나왔던 괴물(조형물)은 공공미술 기준에는 맞지 않는데 지나치게 오랫동안 설치돼 있었다"라며 "한강변에서는 치워야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죠. 다만 오 시장은 "봉준호 감독이나 그 영화를 좋아했던 분들에게는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라면서 그저 폐기하기 보단 기왕 예산이 들어간 조형물이니 영화 박물관 등으로 옮겨 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약 1억8000만 원을 들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괴물 조형물의 철거 비용은 대략 700만 원에서 10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철거 예산 확보, 공공미술심의위원회와 전문가 자문 등의 절차가 끝나면 올 상반기에는 '한강 괴물'을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Copyright ⓒ 엘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