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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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일요시사 2024-04-29 09:22:05 신고

지난해 3월 손웅정 감독은 영국서 그간 작성한 독서 노트 여섯권을 챙겨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흥민 선수를 포함해 가족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이 노트를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누구에게 보여줄 생각도 없었기에 스스로는 보잘것없다고 겸손히 이야기하지만 그가 독서 노트에 축적해 온 시간에는 그가 온몸으로 부딪치며 통과해온 질문들, 난관을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로 여기게 해준 지혜로운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쓰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지 않는 것이 책이기에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둔 것이다. 그 내용은 역사, 인물, 상식, 고전, 영어, 한문, 운동 등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집중하고 필요 없는 걸 버리며 창조적으로 만들어가는 손웅정만의 ‘공부’ 그 자체였다. 그 공부는 “눈은 나부터 쓰는 것”이라는 기본서부터 출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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