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압) 직접 겪은 군대에서 헛것 본 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약스압) 직접 겪은 군대에서 헛것 본 썰,,

꿀잼 저장소 2024-04-29 07:58:47 신고

(약스압) 직접 겪은 군대에서 헛것 본 썰,,

IMG_5222.jpeg

 

내가 복무한 곳은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12사단으로, 사건은 내가 gop에서 복무하던 상병 초 쯤에 일어났던 것 같아.

 

그 날은 새벽 순찰을 가기 위해 3시 즈음 상황병이 나를 깨웠고, 부소초장과 함께 막사를 나섰어.

 

마침 순찰을 가기 직전까지 비가 내렸고 순찰에 임할 때 즈음 비가 걷힌 터라 물안개가 자욱했으며 구름 사이로 간신히 들어온 달빛과 투광등 불빛에 의존해 조심히 순찰을 돌아야하는 날이었어.

 

이야기에 앞서 알아두어야할 gop 괴담이 있는데, 모르는 개붕이들을 위해서 설명하자면,

북한군에는 신병이 들어왔을 때 신고식으로 우리나라 철책을 터치하고 오거나 잘라오는 걸 시킨다는 괴담이 있어. 

실제로 gop에서 철책검사를 하다보면 말도 안되게 두꺼운 철책들이 간혹 한 가닥씩 절단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소초장, 중대장들은 그냥 바람에 의해 끊어진 것이라고 하지만 쉽사리 믿기 힘들긴 하지.

 

아무튼, 그 날은 위에서 말했 듯 비가 내렸던 터라 모든 사물들이 유독 노란 투광등 빛을 잘 반사하여 번쩍번쩍하던 터였더랬다.

나는 나름 군대에서 경험하는 걸 최대한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는 주의였어서, 순찰도 FM으로 열심히 돌았다.

입으로는 부소초장의 시시콜콜한 연애상담을 하고 있지만 눈은 철책 너머에서 떼지 않았지.

 

철모 2개가 있더라.

 

철모 2개가 우리를 언덕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더라.

 

한 50m정도 될까

 

간신히 투광등 빛이 닿는 그 마지막 경계선 정도에… 그 두 개가 있더라. 

 

부소초장이 다음 초소의 초병들이 쳐자고 있을지 안자고 있을지, 기습해서 놀래키고 벌점을 줄지 아니면 일부러 소리를 내며 다가가서 깰 시간을 줄지를 고민하며 나에게 농담을 거는 그 짧은 1분 남짓한 시간 동안에도

그 완벽하게 동그랗고, 까맣고 번쩍이던 두 물체는 우리를 응시하고 있더라.

 

그리고 다음날 낮에 가보니까 거기에 동그란 물체 같은 건 없었어…

 

이 전에 노크귀순이니… 우리 때 발목지뢰 사건이니 뭐니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였던 거 같아.

그래서 혼자 착각한 건 아닌가 싶네.

 

아 부소초장한테는 말을 안했던 게… 아닐거라는 생각이 우선 1순위였고… 괜히 말했다가 욕만 쳐먹을 것 같기도 했고 만에 하나라도 진짜 북한군이었고 재수없이 교전까지 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적고 보니 글재주가 없어서 별로 와닿지가 않는구나

그래도 나는 이 일을 떠올릴 때면 그 날의 습도, 기온, 냄새 등이 같이 떠오르며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Copyright ⓒ 꿀잼 저장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