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하이브를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기자회견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 날 꾸미는 것보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하이브(HYBE))로부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받고 있는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폭풍' 같았던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26일 오전 민희진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울분을 토한 뒤,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민 대표는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고 하면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다"라고 속내를 꺼냈다. 또 민 대표는 "나는 무엇을 하건 하이브의 결정을 받아야 한다. 내 지분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당연히 무엇도 시도한 것이 없다"며 경영권 탈취 의혹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 대표는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고 말 한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내 것이다'라는 관점이 아니다. 만들어가는 공식이 외형이나 느낌 면에서 내가 느낄 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라며 "'선을 넘었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에서 집안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확을 포착, 감사에 착수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이브는 어도어 부대표가 지난달 작성한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 '우리를 아무도 못 건드리게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내부 문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총 소집을 요구했고, 민 대표에는 사임 요구 서한을 발송했다.
그러자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자회사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경영권 탈취 의혹을 부인했다.
그리고 민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동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 탈취, 업무상 배임 행위 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 박지원 대표 등을 향해 욕설 등 거친 발언을 토해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뉴진스가 데뷔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
아울러 방 의장과의 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카톡 대화에서 방 의장은 "에스파 밟을 수 있나"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자회견 이후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민 대표가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나 많다. 경영자로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 대표는 시점을 뒤섞는 방식으로 논점을 호도하고, 특유의 굴절된 해석기제로 왜곡된 사실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발표했다"며 "당사는 모든 주장에 대해 증빙과 함께 반박할 수 있으나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일일이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민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과 부모를 거론하는 것에 대해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니 중단해 달라"고 했다.
양 측의 진실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 이순간부터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이들은 오랜시간 피, 땀, 눈물 흘려가며 데뷔한 뉴진스, 아일릿 등 그룹 멤버들이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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