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해석하기 혹은 추리하기] 한 걸음 뒤에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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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해석하기 혹은 추리하기] 한 걸음 뒤에③

문화매거진 2024-04-26 11:21:31 신고

[그림 해석하기 혹은 추리하기] 한 걸음 뒤에②에 이어 
 

▲ 사람의 아들, 르네 마그리트, 116x89cm, 캔버스에 유채, 1964 ©2020 C.Herscovici,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 사람의 아들, 르네 마그리트, 116x89cm, 캔버스에 유채, 1964 ©2020 C.Herscovici, Artist Rights Society (ARS), New York


[문화매거진=정서원 작가] 초현실주의 회화의 대표적인 두 가지 경향은 변형된 현실을 회화로 제시하고자 하는 경우와 조르주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1888-1978),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처럼 명료한 시각 경험 안에서 현실의 참모습을 발견하고자 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키리코와 마그리트는 정밀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일상적 사물의 비일상적인 배치를 통해 또 다른 시각적 경험을 도출해낸다. 

일상적 사물의 비합리적 결합으로 인한 시각적 경험은 인식의 확장으로 이어지며, 기존의 사물을 새롭게 보는 관점을 제시한다. 슈클로프스키의 낯설게 하기를 언어의 효과로 이해한다면, 초현실주의자들의 이러한 시도는 사물의 효과로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초현실주의 표현 기법 중 하나인 ‘데페이즈망’은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물을 추방하여 이상한 관계에 두는 것”을 뜻하는 표현기법이다. 이는 연출된 사물의 효과를 통해 대상을 익숙하지 않게 만들기 위한 장치로 이해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는 자신이 표현하는 ‘초현실'은 일상의 현실과는 “다른 종류의 현실”이라고 밝히며, 대상의 외형을 주관적으로 변형하는 것보다 이질적 배열이 가져오는 느낌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마그리트의 데페이즈망은 기존의 인식을 깨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감각적 공백을 통해 관람자에게 새로운 시각적 및 정신적 통찰을 도모하게 한다. 그는 이렇게 새롭게 조합된 요소들을 통해 익숙함을 다시 보게 하는 능력을 갖춘 예술의 본질을 탐구했다. 그 결과 마그리트의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보는 이에게 심층적인 사유와 상상의 자유를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마그리트는 익숙한 사물들을 재배열하여 예상치 못한 연결을 만들어냄으로써 감상자에게 익숙함과 낯선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그는 이러한 느낌이 감상자의 마음을 자유롭게 만들어, 고정된 인식을 넘어서게 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작품은 상식이나 논리의 경계를 허문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물들의 새로운 결합을 통해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냈다. 

그러나 마그리트의 작품은 임의성이나 무작위성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는 의도적으로 해석이 불가능한 구성을 작품에 도입하며, 사물과 그들 간의 숨겨진 연결을 탐구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언어를 초월한 시각적 경험을 통해 사고와 인식을 확장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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