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위메이드에 계속해서 악재가 드리우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장현국 대표 대신 창업주 박관호 대표가 경영일선으로 복귀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향세를 탔다. 이런 가운데 신작 나이트크로우가 적자 폭 축소를 위한 호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돌연 사의를 밝히고 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위메이드 창업주인 박관호 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줬다. 구체적 사임 사유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써 그간 경영 최전선에서 10년 넘게 물러나 있던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됐다. 다만 장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서 박 회장을 도울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말 개최된 위메이드 정기 주주총회에서 장 부회장의 사임 배경을 묻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 “(장 부회장의 생각이) 저와 항상 똑같지는 않았고 작년에 적자가 컸다”면서 “지금은 비용 최적화를 해야 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대표의 건강 이유도 있었고, 제가 직접 챙기는 게 낫다고 협의를 해서 대표를 맡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영업손실 806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25억원으로 적자폭을 더 키웠다. 여기에 현재 검찰은 위메이드의 ‘코인 위믹스 초과 유통’ 의혹과 관련해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각에선 장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실적 부진과 함께 검찰 수사에 대한 위메이드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창업주인 박 대표가 다시 돌아온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9일 위메이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06%(2050원) 하락한 4만5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 전환하는 듯 보였으나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그래프가 크게 아래로 꺾였다. 이후 하락세 속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하락세의 배경으로는 ‘확률 조작’ 논란이 지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판교 본사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나이트크로우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위메이드는 확률형 아이템 공개 법안에 따라 게임과 홈페이지에 확률 정보를 공시했으나 정확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정 확률형 아이템에서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이것이 확률 정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실수라는 입장을 전했지만 나이트크로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위메이드가 고의적으로 아이템 확률을 조작했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공정위 역시 고의적 확률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나이트크로우의 확률 조작 의혹은 확률형 아이템 공개 법안 시행 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다만 고의성과 별개로 실제 처벌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률형 아이템 공개 법안 위반 사례가 발견되면 1차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시정 요청을 하고 2·3차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시정 권고한 후 처벌 절차에 들어간다. 그러나 위메이드의 경우 이미 표기된 확률을 시정했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 공정위도 전자상거래법에 의거해 사건을 다루고 있다.
결국 증권가의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NH투자증권은 위메이드의 목표 주가를 8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위메이드는 1분기 예상실적은 매출 1665억원, 영업적자 440억원이다. ‘비용 최적화’를 강조했던 박 대표와의 발언과 달리 이대로라면 약 4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전년 동기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관건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는 지난 3월 출시한 이 신작이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성과를 감안하면 현재 위메이드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나이트크로우의 1개월 매출로 인해 영업이익 적자 폭 축소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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