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막을 내린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에 참여한 이강승 작가, 아르헨티나를 기반으로 30여년간 활동한 김윤신 조각가 외에도 이쾌대, 장우성 등 한국 출신 작가가 본전시에 이름을 올렸다. 4월 20일 공식 오픈한 2024 베니스 비엔날레와도 연관된 전시가 서울 곳곳 “어디에나” 있어 화제다. 베니스 비엔날레를 가지 않고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는 비엔날레 작가 전시 4선을 소개한다.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한국어), 네온 사인, 프레임, 변압기, 전선, 가변크기, 2004–현재, 사진 김상태 © 에르메스 재단 제공
이번 전시에서 시리즈 중 네 점이 출품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Foreigners Everywhere)(2004-)는 2004년 클레어퐁텐 결성 시점부터 지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는 대표작으로, 전 세계 332명의 작가가 참여한 베니스 비엔날레의 본 전시 주제로도 채택되었다. 2000년대 초반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에 맞서 싸운 토리노 콜렉티브 전단지에서 가져온 문구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오늘날, 여러 범주의 소수자, 국경 분쟁으로 발생한 난민, 이민자, 실향민의 숫자가 기록을 경신한 지구촌 모두에게 우리 자신이 바로 이방인이자 외국인이며 타자임을 인식하기를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로 작동한다. ‘예술은 정치적 난민들의 장소가 된다(Art has become a place for political refugee)’고 믿는 클레어 퐁텐의 작품세계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 정치적 무력감에 잠식된 현대인에게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도록 환기한다.
기간 2024.3.22. — 2024.6.9.
김윤신 작가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로서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김윤신이 라틴 아메리카 출신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가 기획한 본전시에 참여한 것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영원한 현역이자 영원한 이방인을 자처하는 작가의 작업이 변화해온 변곡점들을 짚어내는 이번 개인전은 현재진행형인 아흔의 거장이 걸어갈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한다. 서울 전시는 4월 28일 종료를 앞두고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기간 2024.3.19. — 2024.4.28.
지난 3월 서울에 스튜디오 뷰잉룸을 열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개관전을 잇는 두 번째 전시는 2024 베니스 비엔날레 아르세날레 이탈리아 국가관을 대표해 거대 설치작업 〈〈Due qui / To Hear〉〉프로젝트를 공개한 마시모 바를톨리니 개인전이다. 모노크롬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돋보이는 〈이슬(Dew)〉 연작은 마치 반려식물처럼 스프레이로 주기적으로 이슬을 맺히도록 해주어야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작업을 두고 작가는 “이 작품들은 변화하는 작품이고, 변화가 있으면 그곳에는 시간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정체된 상태에 개입해 새로운 생명을 부여한 작품의 시간 앞에서 삶의 시간을 가늠해보게 된다. 서울 스튜디오는 사전 예약 후 방문 가능하다.
기간 2024.3.19. — 2024.5.4. (사전 예약제)
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이탈리아 내륙국으로 매해 타국 작가 전시를 선보여온 산마리노 공화국 전시관 대표작가로 에디 마티네즈가 선정되었다. 늘 진행 중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표방한 듯한 〈투 비 컨티뉴드〉 전시명을 내걸고 스페이스K 서울에서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 중인 만큼, 그의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소식이 더욱 반갑다. 이번 서울 개인전에서는 2005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에디 마티네즈의 회화, 그리고 작품 세계의 근간이 되는 드로잉 30여 점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베니스에 비하면 마곡은 지척이다. 필히 놓치지 말자.
기간 2024.3.14. — 202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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