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과거 명성 되찾을까···길 잃은 ‘왓챠’에 우려·응원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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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과거 명성 되찾을까···길 잃은 ‘왓챠’에 우려·응원 공존

이뉴스투데이 2024-04-18 15:3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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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스틸컷. [사진=왓챠]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 스틸컷. [사진=왓챠]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국내 토종 OTT 왓챠(구 왓챠플레이)가 경영적자와 자본잠식 지속 등 문제에 따른 기업존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 OTT의 공습이 매서운 가운데 건별 VOD 판매유통과 더불어 다양성과 소수성을 특화한 차별화와 투자유치로 반등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왓챠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 437억원으로 전년734억원 대비 40%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221억원을 기록해 2022년 기준 555억원의 손실액보다는 60%가량 줄었다. SBS콘텐츠허브와 MBC가 합작해 만든 음원제작·유통 자회사 블렌딩의 지분 51%를 약 80억원에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손실을 큰 폭 감소했다.

그러나 왓챠의 지난해 연간 총부채는 943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역시 148억원에 그친 상태다. 유동부채 역시 897억원에 달한다. 자본잠식 우려도 2019년 이후 지속된다. 2019년 기준 자본 총계는 -557억원, 2020년 기준 -696억, 2021년 -346억원, 2022년 -600억원, 2023년 -795억원을 기록하며 지속 증가했다. 

전자공시에서 왓챠의 감사인은 “왓챠는 당기순손실 197억9300만원이 발생했다. 당기말 연결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2586억원”이라며 “이에 따라 당기말 회사의 유동투채는 유동자산을 831억8200만원만큼 초과했다. 총부채는 총자산을 795억5100만원이상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기업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러한 상황은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왓챠는 영업손실 감축을 위해 자회사 매각 등으로 영업손실액을 대폭 줄였지만 여전히 왓챠의 반등은 요원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대자본력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등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의 고전이 이어지며 왓챠가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왓챠 오리지널시리즈 예능 '좋좋소' 스틸컷. [사진=왓챠]
왓챠 오리지널시리즈 예능 '좋좋소' 스틸컷. [사진=왓챠]

경쟁사들이 연이어 흥행작을 내놓고 사업을 특화하는 것과 달리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왓챠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2021년 ‘좋좋소’, 2022년 ‘시맨틱에러’ 등이 있다. 타 OTT에 대비해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와 종류가 적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현재 국내 OTT 플랫폼들은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다시 콘텐츠 제작비 등에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티빙의 경우에는 씨제이이앤엠과 KT스튜디오지니가, 웨이브의 경우에는 SK스퀘어와 지상파3사가 주주로 있지만 왓챠의 경우에는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의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실제 왓챠는 과거 2022년 12월 마지막으로 낸 오리지널콘텐츠 이후 1년이 넘어서야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 ‘미나씨, 또 프사바뀌었네요?’를 선보였다. 타 OTT가 공격적으로 오리지널콘텐츠를 내놓는 것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매각을 추진하던 중 유력 인수 후보였던 LG유플러스마저 인수를 포기한 이후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속 적자가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이용자 수도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서 왓챠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1년새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월 이용자 수는 81만명이었지만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월 이용자 수 55만명으로 OTT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12월을 기준으로 월 이용자수는 1위 넷플릭스(1164만명), 2위 티빙(654만명), 3위 쿠팡플레이(521만명), 4위 웨이브(404만명), 5위 디즈니플러스(304만명), 6위 왓챠(55만명) 순이다.  

점유율과 이용자 수 경쟁에서 밀리면서 어려움이 지속되며 260명에 이르던 직원도 100여 명 수준으로 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왓챠는 성인영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기업의 결정에 소비자 반감도 커졌다. 이에 왓챠를 불매하겠다는 소비자들도 나왔지만 기업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는 견해도 있다.

왓챠가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왓챠는 전략적 투자유치도 진행 중이다. 동시에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해 안정화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다. 각 서비스별 월별 매출 실적관리 및 비용구조 개선 등을 통해 영업 손익 개선을 추진 중이다. 

유의미한 지점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건별 결제 서비스인 왓챠 개봉관의 지난해 12월 기준 매출은 1월 대비 520% 증가하기도 했다. 건별 결제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TVOD 서비스를 통해 구독 서비스로 볼 수 없었던 최신 개봉작 영화 등을 제공하며 콘텐츠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왓챠파티 무비랜드. [사진=왓챠]
왓챠파티 무비랜드. [사진=왓챠]

그밖에도 OTT 최초로 매월 셋째주 수요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영화관 무비랜드에서 오프라인 왓챠파티 이벤트 ‘왓챠파티 @ 무비랜드’를 정기 개최하는 등 활로 모색도 마련 중이다.  

왓챠파티는 지난 2021년 OTT 최초로 왓챠가 구현하여 서비스해 오고 있는 기능으로 파티당 최대 2만 명까지 참여해 채팅으로 소통하면서 원격으로 동시에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양성과 소수성을 존중하는 왓챠의 정체성에 향수를 느끼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원하고 있다. 더불어 차별화를 통한 반전을 기다리며 응원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한 소비자는 마이너감성을 강조하며 “왓챠에는 넷플릭스나 웨이브, 티빙에 없는 ‘감성’이 존재한다”며 “왓챠는 절대 망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예술영화를 주로 소비한다는 또 다른 소비자도 “예술영화를 찾아서 보려면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들을 OTT에서 찾아보곤 하는데 다른 곳에 없는 영화가 왓챠에는 있을 때가 많다”면서 “돈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OTT플랫폼이 오래 유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이 자본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장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OTT들이 갈 곳을 잃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본의 논리”라면서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와 달리 왓챠의 경우에는 기댈 곳이 없어 보인다. 투자 유치가 계속해서 어려워진다면 끝내 매각까지도 논의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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