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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오자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024년 4월 17일 서울시 동물기획과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을 통해 "푸바오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봤을 때, 푸바오가 앞으로 지내게 될 중국 내 환경에 잘 적응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해달라"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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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상상대로 서울'에는 '중국 반환된 판다 푸바오 서울대공원에서 관람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는 제목의 시민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김모씨는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를 중국에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들어오길 바란다"면서 "서울시민 성금과 서울시 예산으로 유료 임대해 서울대공원에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하고 한류를 찾아오는 중국 관람객에게 한중우호의 상징 판다 푸바오를 만날 수 있게 배려 부탁한다"고 했다. 해당 글은 공감 1150개, 비공감 475개를 받았습니다.
서울시 동물기획과 "마음 아픈 점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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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물기획과는 해당 글에 대해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것에 대해 마음 아파해 푸바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희망해 서울대공원에서 임대하는 방식으로라도 푸바오를 우리나라로 다시 데려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하신 말씀이라 생각된다"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이어 "서울대공원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감에 따라 많은 시민분들이 이에 대해 마음 아파하시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사실상 유료 임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끝으로 "푸바오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사랑하는 마음에서 주신 제안에 대해 감사드리며, 귀하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금으로 푸바오 데려오자" 제안에…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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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관련 조모씨는 지난 13일 '푸바오를 혈세로 데려오라는 사람들을 중국으로 추방해주세요'라는 제안을 상상대로 서울에 올렸습니다.
조씨는 "쓸데없이 혈세 낭비하지 말고 그들을 중국으로 추방시키면 될 것 같다"며 "공산당의 첩자인 것 같다. 어떻게 중국에 돈을 갖다 바치려고 하나. 푸바오가 주목적이 아닌 것 같다. 사상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모씨도 같은 날 "푸바오는 짝짓기와 넓은 환경 등을 누릴 동물권이 있으므로 한국으로 다시 데려와 전시하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매년 중국에 지불해야 할 억 단위 임대료와 관리비는 누가 다 감당하는가. 국민 혈세로 감당하라는 청원은 비합리적인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모씨는 "푸바오를 보고 싶으면 개인 사비를 내고 보러가야지 어째서 세금으로 데려오라고 난리냐"며 "제발 공과 사는 구분하자"고 밝혔습니다.
푸바오 이전에 국내에 있는 사육곰부터 생각하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박모씨는 지난 12일 "푸바오, 푸바오. 진짜 역겨워 못보고 못 들어 주겠다"며 "비쩍 말라비틀어진 사육곰들이 그냥 죽어가고 있다. 뭐가 먼저인지 생각해 보고 행동하라.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이상행동 보이던 푸바오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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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20일 태어났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졌습니다.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지내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해맑은 표정과 귀여운 몸짓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약 540만명입니다.
푸바오는 이달 초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짝짓기를 하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푸바오는 지난 3일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푸바오는 중국 현지에서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누리소통망(SNS) 등에 푸바오가 사육장 안에서 계속 구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스트레스가 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푸바오를 돌봤던 강철원 사육사는 "크게 걱정해야 할 행동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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