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장은송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원희룡 계양을 후보 선거 유세를 도운 축구 선수 출신 이천수에 감사를 표했다. 이천수는 과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지원하는 등 정치 현장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여 많은 주목을 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서 이천수를 언급했다. 홍 시장은 "요즘 계양을에서 이천수 선수가 하는 모습을 보고 참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과거 골프장에서 한 배우의 셀카 요청을 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좌우가 없는 연예인 판에서 나하고 사진 찍었다는 이유로 대세로 떠오른 국민 배우를 반대편에서 비난하는 일이 생겨 그 분에게 피해가 갈까봐 사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해 볼 것은 뻔히 감수하면서도 일종의 연예인이 된 사람이 우리 편에 나서서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구나 좌파 성향 연예인들은 대놓고 나대는 이 판에서 우리 쪽에서 선거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김흥국 씨, 이천수 씨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달 22일 원 전 후보의 후원회장직을 수락한 후 선거 운동을 함께 했다. 2020년 총선에서는 송 전 민주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기에 그의 이번 행보는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도, 좌우도 잘 모른다"라며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이며 함께 축구했던 친구들이 여전히 살고 있는 고향 같은 곳이라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를 몰라서겠지만, 나는 사람만 본다. 아주 단순하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천수는 정치에 뜻이 있냐는 질문에는 단호히 부정했다. 이천수는 "축구협회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주제에 정치는 무슨"이라고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또한 축구와 정치를 비교하는 질문에는 "축구보다 정치가 당연히 더 어렵지 않을까"라며 "축구는 11대 11로 싸우니 일대일 싸움에 가깝지만 정치는 그게 아니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천수는 선거 유세를 지원하며 테러를 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선 "사람들은 내가 무슨 목적을 갖고 머리 엄청 굴리며 선거판에 나왔다고 조롱하는데, 머리가 있었다면 이런 선택은 안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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