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에서 부부가 서로 다른 방에서 자는 '수면 이혼'이 유행하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많은 부부들이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일반적인 결혼 생활이 아닌 이중 침실을 사용하는 '수면 이혼'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결혼 16년차 부부인 엘리자베스 피어슨(Elizabeth Pearson·42)과 그녀의 남편 라이언 피어슨(Ryan Pearson·47)은 지난 8년 동안 서로 각자의 공간에서 잠을 자고 있다. 남편은 1층에서 자고 아내는 2층에서 수면을 취하는 것.
엘리자베스는 "(남편은) 전기톱처럼 코를 골며, 다리 불안 증후군을 앓고 있어, 매일 아침 그에게 화를 내며 잠에서 깨는 것이 관계의 균열로 이어졌다"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더 나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면의학회가 202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5%가 가끔 혹은 지속적으로 별도의 공간에서 잠을 자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43%가 각자 잠을 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수면 전문가인 웬디 트록셀 박사는 "수 세기 동안 부부는 따로 자고 있었다"면서 "1960년대부터 부부가 따로 잠을 자는 것이 사랑이 없는 결합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낙인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떨어져 자는 것은 관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가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에 어떻게 도달하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 카메론 디아즈도 작년 한 방송에 출연해 돈독한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비법으로 수면 이혼을 언급했다.
그는 남편과 더 이상 같은 방에서 자지 않는다면서 "침실 분리가 이상하게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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