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또는 연애사까지 시시콜콜…지나치게 가벼워진 연예인들의 '폭로'
“축구협회가 제대로 된 감독을 데려왔다면 국민들도 이해했을 것이다. 본인들만의 고집으로 데려와 이 지경을 만들어 놓았으면 반성하고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
방송인 박명수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일침을 가해 화제를 모았었다. DJ를 맡고 있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언급한 내용으로, 박명수는 이 방송에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문제들에 대해 특유의 ‘찰진’ 입담으로 소신을 밝히며 관심을 받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 2020년 “연예 대상도 물갈이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오래된 국민 프로가 많다 보니 돌려 막기 식으로 상을 주고 있다”라며 지상파 연말 시상식의 ‘나눠 주기’식 시상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배우들의 예능 출연 배경을 분석하며 “보는 사람은 ‘노잼’”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공감을 사는 등 가려운 곳을 긁어주능 유의미한 '독설'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외에도 특유의 솔직함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놓는 이경규 또한 ‘독설가’ 캐릭터의 대표적인 예가 되고 있다.
이들보다 조금 더 무거운 이야기를 하며 화두를 던지는 연예인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은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며 난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거둬달라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박진희는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자신의 SNS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쓰레기를 줍는 일상을 공유하며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영화 ‘1980’의 개봉을 앞두고 배우 김규리는 “정치색을 띤 배우‘라는 프레임 때문에 피해를 받았다”라고 토로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며 지지를 받는 연예인은 물론, ‘독설가’ 캐릭터를 긍정적으로 풀어내며 ‘사이다’라는 호평을 받는 일 등 긍정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어진 달라진 사회 분위기까지. 연예인들도 점차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할 말은 하는’ 것을 ‘시원하다’라며 응원하는 대중들도 늘었지만, SNS 또는 유튜브 방송 등 소통 창구도 전보다 많아지면서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 없이 전하며 시청자들과 더욱 가깝게 소통을 하기도 한다. 배우 이장우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드라마 시장이 변해 출연이 쉽지 않은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해 응원을 받았었다.
다만 최근 일부의 사례들은 그 부작용을 체감하게 한다. 사회문제 혹은 적어도 방송가의 문제를 언급하며 가려운 곳 긁어주는 방식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이나 사생활을 거침없이 풀어내며 되려 불편함을 야기하는 사례들이 속출 중인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소희, 황정음이다. 최근 한소희, 류준열의 열애설이 불거진 가운데, 류준열의 전 연인인 혜리가 이 상황을 접하고 “재밌네”라고 SNS에서 발언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류준열이 ‘환승 연애’를 해 혜리의 분노를 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는데, 이때 한소희가 칼을 든 개 사진을 게재하며 “저도 재밌다”라고 응수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환승 연애’에 억울함을 표하며 거듭 SNS와 블로그를 통해 가감 없이 속내를 풀어냈고,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가 이어지자 대중들은 오히려 ‘피로감’을 호소하며 ‘제 살 깎아 먹는 입장 발표’라고 지적했다.
황정음의 폭로는 실제로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었다. 최근 남편이었던 이영돈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던 황정음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한 여성의 사진과 계정을 올리며 “추녀야 연도니(영돈이)랑 제발 결혼해 줘. 이혼만 해주고 방콕 가면 안돼? 제발 내 남편과 결혼해 주겠니? 내가 이리 올리는 이유는 딱 하나, 가출한 영돈아 이혼 좀 해주고 태국 가”라는 글을 남기며 불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이영돈은 알지도 못하고, 각자 실명과 비슷한 남자 이름을 별명으로 삼아 지칭했을 뿐인데 황정음의 오해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에 황정음이 “개인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무관한 분을 남편의 불륜 상대로 오해했다”라고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양궁 선수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내에 있는 일본풍 주점과 관련된 사진을 게재하며 이를 “매국노”라고 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안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관련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에 매국노 왜 이렇게 많냐”라고 적었었다. 물론 SNS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인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가벼운 태도에 대해 지적하는 이가 없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 양궁 선수의 발언이 남길 영향력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스타들도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소통 창구는 많아지고, 할 말은 하는 ‘시원함’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그 ‘무게감’마저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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