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미치겠다"
지난 2일 만화가 겸 방송인 김풍이 자신의 계정에 올린 글이다. 그리고는 어이없다는 듯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었다.
앞서 김풍이 그린 웹툰 '찌질의 역사'가 드라마로 제작, 2022년 8월 촬영을 모두 마쳤다. 이제 편성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인 조병규가 2021년부터 '학교폭력'(학폭) 의혹에 휩싸이며 공방을 벌여 왔고, 급기야 여주인공 송하윤까지 같은 논란에 휘말리면서 김풍에게는 '악재'가 닥친 셈이 됐다. 실소가 터질 만하다.
김풍만 속이 터지겠는가. 작품 공개를 기대한 제작자와 투자자, 공들여 만든 스태프, 동료 배우들은 어떻겠나. 여러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전성기를 맞은 배우 송하윤이 '학폭'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제보자가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과거 송하윤에게 90분 동안 이유 없이 뺨을 맞았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그러면서 송하윤이 '폭력' 문제로 강제 전학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소속사 킹콩by스타쉽은 송하윤이 '강제 전학' 간 것은 인정하면서도 제보자와는 일면식이 없고,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본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및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민형사상의 조치 및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보도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사건반장'은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제보자는 '일면식이 없다'는 송하윤 측 입장에 대해 "모를 수가 없다"라며 "모르는데 소속사에서 미국까지 넘어오고, 한국에 오면 비용 다 대준다고 그러냐. 말이 안 되고, 앞뒤가 너무 안 맞지 않나. 내 친구들도 그런 일이 있었던 걸 다 알고 있다. 본인만 모른다.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소속사는 "전학과 관련해서 학교 일진들이 송하윤의 짝을 괴롭히는 일에 휘말려 벌어진 일"이라면서 '사실무근'을 강조하고 있다.
송하윤 '학폭'과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진실이 밝혀질 지 이목이 쏠린다.
사실관계를 떠나 이번 일로 송하윤 이미지에 스크래치가 난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를 펼치면서 '주가'가 상승했지만, 그 무엇보다 예민한 '학폭' 논란에 휩싸이면서 타격을 받게 됐다.
지난해 배우 김히어라도 그랬다. 지금의 송하윤과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학교 폭력 가해자 이사라로 열연한 김히어라는 압도적인 연기력을 과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과거 상지여중 재학 당시 일진 클럽인 '빅상지(Big+상지)' 멤버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김히어라는 '빅상지' 멤버임은 인정하면서도 "양심을 걸고서 어떤 약자를, 소외된 계층을 악의적으로 괴롭히고 때리는 가해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허위 제보자의 사과까지 받았다며 '학교 폭력'을 인정 하지 않았다. 당시 예정된 뮤지컬은 소화 했지만, 안 좋아진 여론 탓에 밀려든 러브콜을 뿌리칠 수밖에 없었다. '학폭' 논란으로 인해 더 높이 비상하는 데 제동이 걸린 것이다.
김풍 웹툰에 송하윤과 함께 출연하는 조병규도 비슷하다. 뉴질랜드 유학 당시 조병규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제보가 나왔고, 그와 관련한 진실공방이 3년 넘게 이어졌다. 조병규 또한 '스토브리그' '경이로운 소문' 등으로 스타덤에 올라 '나 혼자 산다' 등 예능까지 출연했지만 '학폭'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활발하게 활동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연예계에서 '학폭' 이슈는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학폭'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상처는 그를 좋아했던 팬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배신감'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학폭'을 당한 사람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한 작품, 작품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가 된다.
더이상 '의혹' 자체가 불거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무리 비주얼이 좋고 연기력이 뛰어나더라도 '배우'를 품고, 대중 앞에 내 세울 소속사는 더욱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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