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 파트너 된 AI
AI PD 제작기 다룬 'PD가 사라졌다' 관심
AI PD가 등장해 방송가 인기 장르인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해 놀라움을 유발하는가 하면, AI 아나운서가 꽤 능숙하게 뉴스를 진행하며 아나운서들에게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방송가가 AI를 적극적으로 ‘실험’하면서 앞으로 이뤄질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교양프로그램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는 작사가 김이나가 AI와 함께 넘쳐나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신선하고 독창적인 스토리를 골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의과대학 입시 열풍, 스토킹 피해 사건 등 사회 문제를 AI와 함께 다루는가 하면, 설경구, 장현성, 이정은 등이 과거 배우의 꿈을 키웠던 소극장 학전이 33년 만에 문을 닫게 된 이야기를 전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김이나와 AI의 대화를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해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나아가 소극장 학전 편에서는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다시금 구현하는 등 음성 복원, 얼굴 디에이징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에서 AI가 MC 한 명의 역할을 소화했다면, MBC ‘PD가 사라졌다’에서는 AI가 PD의 역할을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실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MBC에 입사한 AI PD 엠파고가 첫 연출로 입봉 하는 과정을 담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엠파고가 캐스팅부터 프로그램 속 미션까지 직접 생각해 내며 한 편의 서바이벌 예능을 만들어 나갔다.
물론 엠파고가 만들어낸 ‘지구력 얼음땡’, ‘자기소개 피구 줄다리기’ 등 알 수 없는 미션은 AI PD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촬영본을 실시간으로 편집하고, 분량에 따라 출연자의 출연료를 빠르게 산정하는 등 명확한 강점도 보여줬다. 이 외에도 최근 제주도청의 뉴스 진행을 AI 아나운서가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물론 앞서도 AI 기술을 방송에 접목하는 시도는 있었다. 세상을 떠난 가수를 소환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하고, 디에이징 등을 통해 볼거리를 부각하는 등 AI 기술을 활용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AI를 대체 인력으로 방송에 활용, 변화의 가능성을 점쳐보는 색다른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PD가 사라졌다’를 연출한 최민근 PD는 이제는 AI와 방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최 PD는 “과거에는 복원이나 디에이징 등 AI 기술을 보조적으로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현실에 적용하는 시도가 생기고 있다”라고 프로그램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PD가 사라졌다’를 연출하며 놀란 것은, 기존에 기획이나, 창작 등 AI가 할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지던 분야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완성 단계라고는 볼 수 없지만, AI 기술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금방 따라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제도적 뒷받침 등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김광석이 부르는 비비의 ‘밤양갱’, 임재범 목소리로 구현된 뉴진스의 ‘하입보이’ 등 딥러닝 AI를 통해 만들어진 AI 커버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이는 아티스트 얼굴 및 목소리를 상업적으로 ‘도용’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최 PD는 “관련 규제 같은 것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다만 이미 늦은 게 아닌가 싶다. 멀리 봤을 때는 결국 오리지널과 재창조의 경계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AI는 이제 함께 가야 할 존재로 봐야 할 것 같다. 나의 역할 또는 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AI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관련 능력이 필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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