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이슈] '서울의 봄'만 '봄'…BEP도 힘든 '노량' '외계+인' 2부, 외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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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이슈] '서울의 봄'만 '봄'…BEP도 힘든 '노량' '외계+인' 2부, 외면하는 이유

뉴스컬처 2024-01-17 14:09: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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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외계+인' 2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영화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외계+인' 2부.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한국영화에 '봄'이 오나 싶었다. '서울의 봄'이 1000만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면서, '극장 영화'가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다시금 한국영화 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3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 현재 누적관객수 1282만 명을 넘어서며 '범죄도시2' '암살' '7번방의 선물'을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톱 7에 올랐다. 무려 41일 연속 일일 관객 10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역대 최장 기록도 세웠다. 

여기에 개봉 9주 차에도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박스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일부터 지난 14일까지 54일간 2회 이상 관람한 전체 N차 관람률이 10.04%를 기록, '범죄도시3'(54일)의 N차 관람률 7.07%도 압도적으로 뛰어넘었다.

10대 8.69%, 20대 8.94%, 30대 9.78%, 40대 11.8%, 50대 9.92%, 60대 이상 10.69%, 이처럼 전 연령대에서 8% 이상의 높은 재관람률을 보이며 고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봄' 관객 중 20대, 30대가 53%를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2회 이상 관람한 N차 관람의 절대다수가 20대, 30대임을 짐작하게 한다. 애초 중장년층 관객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예상이 깨졌다. '서울의 봄'은 '입소문'을 탄 전 연령층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팬데믹 시대가 종료된 이후에도 한국영화는 좀처럼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등 해외 애니메이션이 극장을 장악하는 동안, 기대작이라며 개봉한 여러 작품이 '폭망'했다. 5월 개봉한 '범죄도시3'(1068만명)와 여름 개봉작 '밀수'(514만 명) 정도가 '흥행' 맛을 봤다. 애초 흥행을 예상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겨우 손익분기점(BEP)을 넘겼다.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한 작품을 하나하나 열거하기 힘들다. 감독을 비롯해 많은 배우, 스태프들이 공들여 만든 만큼 뼈아픈 작품이 한 둘이 아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서울의 봄'이 폭발적인 흥행세를 타면서 이후 개봉하는 대작 '노량: 죽음의 바다'와 '외계+인' 2부에 자연스럽게 기대가 쏠렸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1761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 톱 1위에 오른 '명량' 김한민 감독이 완성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다.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배우 김윤석이 이순신으로 열연, 정재영, 백윤식, 허준호, 최덕문 등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돼 기대를 더 했다.

10년 동안 이어온 이순신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큼, 김한민 감독은 제작진과 힘을 합쳐 전투신에 뼈를 갈아 넣었다. 100여 분에 달하는 해상 전투신은 지루하지 않았고, 왜 극장 영화가 존재해야 하는지 충분히 보여줬다. 

지난해 20일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는 초반, '서울의 봄'에 이어 완벽하게 흥행세를 탔다.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폭발적으로 관객을 동원, 새해 첫 주말까지 일일 관객 10만 명대를 유지하며 18일 만에 4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누적 관객 수 400만 명대가 되면서 급격히 화력이 약해졌다.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에 밀렸고, 급기야 '서울의 봄'에도 순위를 빼앗겼다.

이제 "볼 사람은 다 봤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노량'은 손익분기점이 720만 명이다. 전작 '한산: 용의 출현'은 최종 726만 명을 모았다. 아직 갈 길이 먼데도 박스오피스는 4위까지 떨어졌다.

'외계+인' 2부. 사진=CJ ENM
'외계+인' 2부. 사진=CJ ENM

'외계+인' 2부 역시 씁쓸한 상황이다. 새해 첫 한국영화 개봉작으로 1부의 실패를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외계+인' 2부는 시사회 이후, 2022년 개봉한 1부에서 얽혀있던 실마리가 풀리면서 "훨씬 재미있다"고 호평받았다. 1부의 실패를 거울삼아 각성한 최동훈 감독이 마지막까지 편집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마지막 기차신부터 대규모 전투신까지 박진감이 넘친다. 

'외계+인' 2부는 '타짜' '도둑들' '전우치' '암살' 등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이하늬, 진선규 등이 출연, 초특급 라인업을 자랑한다.

1부에서도 진선규를 제외한 이 모든 배우들이 다 출연했다. 소지섭도 있었다. 그런데도 154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외계+인' 1부는 개봉 이후 OTT나 IPTV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뒤늦게 관심을 얻었다. "재미있는데 왜 실패했지?"라는 반응이 많았다. 그래서 2부에 더 큰 기대가 쏠렸다.

'외계+인' 2부는 지난 10일 개봉, 지난 16일까지 누적 관객수 73만명을 모았다. 7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파괴력이 없다. 여타 기대작들이 개봉 첫 주 100만을 손쉽게 돌파하는 것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손익분기점은 700만에서 800만명 사이다. 100만도 넘지 못한 상황인데 화력이 약하다. 1부만도 못한 속도를 내고 있다.

안방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OTT 시리즈와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팬데믹과 맞물려 관객이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확실히 무거워진 건 사실이다. 고물가 시대, 영화 티켓 값도 오를대로 올랐다. 결국은 '재미'다. 확실하게 재미있어야 한다. 관객이 비싼 티켓을 끊고 싶게 해야 한다. 입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질 정도로 재미있어야 한국영화 시장에 다시 '봄'이 온다. '서울의 봄'처럼 작품성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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