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영화 '잠'의 유재선 감독, '천박사 퇴마 연구소' 김성식 감독에 이어 하준원 감독이 '포스트 봉준호' 사단 계보를 잇는다. 영화 '데드맨'으로 설 연휴 극장가 장악을 노린다.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부 출신 감독들이 잇달아 데뷔작을 선보이며 평단으로부터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해 9월 개봉한 '잠'은 봉준호 감독 영화 '옥자'의 연출부로 참여했던 유재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다.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과 그를 예전 모습으로 돌리려는 아내,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 순수한 영화적 힘을 가진, 작고 단단한 보석 같은 영화"라고 극찬을 받은 가운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것을 비롯해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 세례가 이어지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뒤이어 추석 연휴에는 '기생충' 조감독 출신인 김성식 감독의 데뷔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극장가를 사로잡았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참신한 소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합, 스펙터클한 액션이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기생충'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정은, 박명훈 배우가 특별출연해 씬스틸러로 맹활약을 펼치며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포스트 봉준호' 사단의 뒤를 잇는 하준원 감독 연출 데뷔작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다.
하준원 감독은 봉준호 감독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과 스크립터, 단편영화 '인플루엔자'(2004/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의 조감독을 맡았은 바 있다.
"범인이 맨 끝에 숨어있는 '후더닛'(누가 범인인가) 무비의 구조인 만큼 재미있는 스무고개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한 하준원 감독은 실제 사건에 대한 방대한 조사를 토대로 '바지사장' 세계를 소재로 한 색다른 범죄 추적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름을 팔고 데드맨이 되어버린 '이만재'(조진웅)와 이름 하나로 얽히고설킨 각양각색 캐릭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가 스토리, 통쾌한 카타르시스 등 버라이어티한 볼거리가 장르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한편 '바지사장'을 소재로 명의 거래 범죄를 날카롭게 그려내며 관객이 극장을 나설 때에 이름대로 살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법한 메시지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포스트 봉준호' 사단의 성공적인 데뷔 계보를 이어갈 하준원 감독의 강렬한 범죄 추적극 '데드맨'은 2월 7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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