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라미란 "맞아도 고개 안 숙이는 덕희, 그저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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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덕희' 라미란 "맞아도 고개 안 숙이는 덕희, 그저 좋았죠"

연합뉴스 2024-01-16 14:46: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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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이 보이스피싱 보스 잡는 이야기…"평범한 캐릭터, 내가 적임자"

배우 라미란 배우 라미란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슈퍼맨도, 원더우먼도 아니다. 그저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대한민국의 중년 여성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시민덕희'는 그렇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 덕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덕희가 중국으로 건너가 범죄 조직의 보스를 잡는다는 게 이 영화의 줄거리다.

덕희 역을 맡은 배우 라미란은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는 데 자기만 한 사람이 또 있겠냐고 했다.

"덕희는 너무 평범하고 정말 이웃에 있을 법한 인물이잖아요. 제가 가장 비슷하지 않나요? 다른 분들(배우들)은 너무 예쁘잖아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라미란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는 "관객들도 나를 평범함의 대명사처럼 봐주시는 것 같다"며 "내가 실제로도 그렇다(평범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덕희가 평범한 사람이긴 하지만, 비범한 일을 해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인간으로서 누구나 가진 자존감을 지킨 결과로 봐야지, 남다른 시민의식 같은 걸 발휘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게 라미란의 설명이다.

그는 "덕희가 영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영화는 히어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자존(自尊)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시민덕희'에는 덕희가 보이스피싱 조직 보스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 장면이 나온다. 라미란은 온몸을 던진 듯 연기한다.

덕희는 싸움도 할 줄 몰라 얼굴이 엉망이 될 만큼 맞지만, 결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약자가 자기를 지키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강자가 약자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도 이런 때일 것이다.

"내가 맞아도 고개를 숙일 순 없었죠. 내가 왜? 그렇게 덕희도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밖으로 나오잖아요. 전 그런 덕희가 그저 좋았어요."

그렇게 '시민덕희'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기댈 곳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민덕희' '시민덕희'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라미란은 "이 영화는 덕희가 자존감을 지키며 홀로서기를 하게 되는 성장 이야기로 생각되기도 한다"며 "내가 가장 카타르시스를 느낀 것도 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경기도 화성의 한 중년 여성 김모 씨가 2016년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 조직 총책을 붙잡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실화를 토대로 했다.

김 씨는 최근 '시민덕희' 시사회에 참석했고, 라미란도 만났다고 한다. 라미란은 김 씨에 대해 "정말 강단 있고 용감한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영화 속 덕희는 경찰에 제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근거지인 중국 칭다오로 건너간다. 세탁 공장 동료 봉림(염혜란)과 숙자(장윤주), 봉림의 동생 애림(안은진)이 함께한다.

라미란은 "내가 덕희라면 경찰에 제보까지는 해도 다음 단계(중국 입국)까지는 못 갔을 것 같다"면서도 "인생의 어떤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면 나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시민덕희'는 라미란을 중심으로 한 여성 4인조의 앙상블도 볼거리다. 특히 라미란과 한 살 적은 염혜란의 '티키타카'가 돋보인다.

라미란은 "염혜란 씨는 나와 성격도 비슷하다. 수줍음이 많고 낯을 가려 '예능 울렁증'이 있는데, 연기할 땐 거침이 없다"며 "언젠가는 '쌍란'으로 뭔가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평범한 캐릭터에 자기가 적임자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틀에 박힌 배우가 될까 봐 항상 두려워한다.

'정직한 후보' 시리즈에서 능글맞은 정치인을 연기했던 그는 지난해 드라마 '나쁜 엄마'에선 모질게 자녀를 키우는 엄마로 등장했다.

"뭐라도 달라 보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누구든 항상 새로워지려고 노력하잖아요. 배우는 더욱 그래야죠."

'시민덕희' '시민덕희'

[쇼박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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