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서울의 봄’ 정우성, 김성수 감독 향한 믿음과 사랑…그리고 정민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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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터뷰] ‘서울의 봄’ 정우성, 김성수 감독 향한 믿음과 사랑…그리고 정민이 형

한류타임스 2023-11-22 19:54: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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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영화 ‘서울의 봄’으로 김성수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우성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으로 분해 전두광 역을 맡은 황정민과 극한의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정우성이 지난 21일 서울시 종로구 재동의 한 카페에서 한류타임스와 만나 영화 ‘서울의 봄’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서울의 봄’ 홍보를 위해 열일 중이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울의 봄’은 정우성과 김성수 감독이 함께하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정우성의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인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를 비롯해 ‘무사’(2001), ‘아수라’(2016), 그리고 ‘서울의 봄’(2023)까지 배우와 감독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의 봄’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제일 중요했던 점은 김성수 감독님의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감독님의 작업에는 치열함 속에서 느껴지는 만족과 쾌감이 있다. (김성수 감독님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지치지 않으셔서 놀랐었다. ‘서울의 봄’에는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감독님이 배우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포착해내려는 집요한 에너지에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현장을 즐기는 모습이 젊은 시절 나에게 큰 영감으로 다가왔었다. 그렇기에 감독님과 작업은 늘 즐거웠다”

‘서울의 봄’은 한국영화 최초로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때문에 한국 현대사에 빼놓을 수 없는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황정민이 맡은 전두광 캐릭터가 대표적인 예시다. 하지만, 이태신 캐릭터는 실존 인물보다 정우성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야 했다.

“감독님이 이태신은 가장 영화적인 설정 속 허구의 인물이라 하셨다. 부담되고 매 장면이 어렵고 힘들었다. 이태신이라는 인물을 망망대해에서 찾는 느낌이라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막연했다. 가야 되는 길이 있긴 한데, 안개에 휩싸여서 구분이 안 됐다. 보통 글 작업 단계부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정해지는데, 이태신은 그렇지 않았다. ‘12·12 군사 반란’이라는 무대 위에 이태신이라는 인간을 올려놓고 그 안에서 고민하고 본인 스스로의 선택을 찾아가게 했다.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 속에 내몰린 한 인간의 고뇌였기 때문에, 내가 그 연기를 하는 정우성으로 빠져나왔을 때 그 고뇌가 맞는지 혼란이 왔었다. 힘듦과 스트레스를 요구하는 캐릭터였다. 이태신이라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서 실제 사건을 더 파고들기보다는 배척했다”

김성수 감독은 정우성과 황정민의 연기를 물과 불에 비유했다. 무리를 지어 엄청난 기세와 추진력을 보여주는 불 같은 전두광 무리와 달리, 이태신은 모든 행동에 있어 신중하고 침착함이 깔려 있는 인물이다. 이태신은 전화기 너머로 계속해서 누군가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읍소를 마다하지 않는다.

“나는 계속해서 ‘보내주십시오. 지켜 주셔야 합니다’라는 말만 했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니까 답답하고 지쳤었다. 이태신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맡고 있는 직무에 맞게 행하고 있는 것이다. 육본에 있었던 사람들처럼 이길 확률이 있는 쪽으로 붙고자 하는 인간 본성이 있다. 그걸 배제하고 연기를 하려고 하니 답답했고, 여기에 외로움이 더해지면서 이태신에 대한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번 영화처럼 내 연기에 대해 의심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물론 연기를 할 때는 확신을 가졌었다”

정우성은 ‘아수라’에 이어 ‘서울의 봄’에서도 황정민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서로를 잘 알기에 연기 합은 크게 고민할 문제가 아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숙한 사람과 연기라 즐거움은 배가 됐다.

“분장 테스트를 할 때 정민이 형을 봤는데,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마주하기 싫었다. 그래서 형의 연기를 굉장히 많이 관찰했다. 저 연기에 어떻게 대응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정민이 형이 만드는 전두광이 어떤 사람인지 되게 궁금했었다. 역시나 불을 뿜는 미친 연기를 보여줬다. 페르소나를 쓰고 현장에 나타나니까 부러웠다. 하지만 그는 그였고, 나는 나니까 이태신스러운 모습이 어떤 건지 찾아가야 했다. 강력한 상대가 있을 때 함께 뭔가를 찾아가며 상쇄되는 기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함께 연기하니까 좋았다”

또한, 정우성은 김성수 감독과 작업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자신과 김성수 감독을 ‘솔직한 관계’로 정의했다.

“감독님이 ‘아수라’ 때부터 사건보다 인간의 본성을 담으려는 고민이 있었다. ‘서울의 봄’은 역사적 사건 안에서 제대로 된 무대 위에 각 인간 군상을 올려놓고 그들이 고민하고 선택하는 걸 굉장히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인간에 대한 연민이나 불신을 다 배제시킨다. 감독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담아야겠다는 마음을 확실하게 느끼는 순간이 정말 좋았다”

“감독님에게 ‘이거 왜 해요? 하지 마요’라고 쓴 소리도 잘 하지만, 그 이야기가 가벼운 감정이 아니다. 감독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또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다만, 감독님의 작품 텀이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정우성은 ‘서울의 봄’ 예비 관객들에게 당부 인사를 전했다.

“어느 순간부터 작품이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야 된다고 규정짓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고 먼 발치에서 바라볼 때 의미가 더 클 수 있다. ‘서울의 봄’에서도 이태신이 무엇을 강요하거나 자기의 명분을 앞세워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그런 이태신이기 때문에 더 멋있게 봐줄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서울의 봄’을 경험한 관객 각자의 의미가 다 다르다고 본다. 다만, ‘서울의 봄’이 영화를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정원 기자 jjw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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