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은 "영화에서 녹색이 아주 중요한 이미지였고 설정이었다. 초록색 머리, 그녀의 문신도 초록, 외형적인 변화로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질적으로 너무나 다르고 성격이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여자이고, 성별과 나이 국적을 떠나 너무 다르지만 끌리게 되는 포인트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하며 작품을 만들었다"며 이 작품에서 보여준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주영은 "이 영화 선택이 쉽지 않았다. 의구심도 있고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감독님의 러브콜이 가볍지 않다는 걸 마음으로 느꼈다. 감독님은 저라는 배우에 대해 이미 파악하셨고 저를 어떻게 담을지 결정 한 뒤 제안을 주셨기에 내가 뛰어 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판빙빙도 제가 고민할때 자필로 따뜻한 편지를 써줬다. 그 편지를 보고 너무 마음이 동했다. 연기 활동 하면서 판빙빙에게 이런 편지를 받게 되다니! 내가 출연하지 않는건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이 되는 것 같았다. 감독님께서 여자 둘이 고난을 헤쳐가고 둘이 달려가는 모습을 스크린에서 펼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런 영화를 보고 싶었고 그 영화에 내가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의 의미가 너무 컸다. 한국과 중국이, 한국 로케이션으로 합작할수 있다는 게 좋았고 이런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조금의 이바지가 되고자 참여했다.라며 다소 파격적인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길게 설명했다.
이에 판빙빙은 이주영에게 한국말로 "사랑해요"라고 눈을 마주치며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주영은 "보통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과 친해지면 또 언제보자고 약속을 잡는데 우리는 중국과 한국으로 헤어져서 만날수가 없더라. 진짜 영화 속 인물처럼 다시 못 만난다는 생각이 들어 캐릭터의 마음으로 일상을 더 보냈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라며 판빙빙과의 각별한 감정을 쌓아가며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영화 '녹야'는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묘하게 시선을 끄는 초록머리 여자와 함께 모험에 뛰어 들게 되는 이야기. 영화를 연출한 한슈아이 감독은 데뷔작 '희미한 여름'(2020)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국제심사위원상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이번 영화 '녹야'는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iMBC 김경희 | 사진 고대현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