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칸의 남자 송강호, '거미집'으로 느낀 "영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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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터뷰] 칸의 남자 송강호, '거미집'으로 느낀 "영화란 무엇인가"

한류타임스 2023-09-19 13:03: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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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김지운 감독과 함께한 다섯 번째 영화 ‘거미집’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유쾌한 자극을 전한다. 그는 ‘거미집’에서 1970년대 영화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작품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되리라 믿는 ‘김열’ 감독으로 분한다. ‘김열’은 열정과 광기, 희열과 좌절 등 창작자로서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난제들과 직면하게 된다. 그는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 때문에 매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거미집’은 송강호에게도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송강호에게 어떻게 만들고 소통해야 영화라는 매체의 존재 가치가 예술로서 더욱 존중받을 수 있는지 고민을 안겨줬다. 

“늘 영화에 대한 막연한 정의들이 마음속에 항상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거치며 모든 영화인이 영화 작업과 스크린에 대한 소중함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모든 사운드와 호흡, 배우들의 눈빛을 같이 보면서 공감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로망이 점점 짙어졌다. 이전에는 영화에 대한 막연한 정의만 마음속에 있었는데, 이제는 현실적으로 영화의 소중함과 영화 작업의 가치가 더욱 절실해졌다. 그래서 ‘거미집’ 같은 영화가 반가웠고, 더 많은 애착을 가졌다”

팬데믹 시대를 지나며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가 생겨났고, 문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들이 자리 잡으며 영화관을 대하는 대중의 태도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겼다. 이러한 관점에서 ‘거미집’의 ‘김열’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메시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거미집’ 덕분에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순수한 가치를 그리워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며,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새로운 작품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고, 도전하고, 시도해야 영화와 영화관에 대한 존재가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영화적인 가치를 지닌 작품들을 창조해내는 것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작업들이 이뤄진다면 다시 한 번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미집’은 영화 속 영화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객들은 영화 본편과 메이킹 필름을 한꺼번에 보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새롭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기에 두려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험해보지 못한 자극이라는 설렘을 주기도 한다.

“내 경우에는 ‘거미집’ 같은 새로운 영화에 대한 욕구가 큰 것 같다. 결과를 떠나 한 걸음이라도 뭔가 앞으로 가는 작업이고, 이러한 도전들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거창할 수 있지만, 사회라는 거대한 세트장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희망, 욕망, 좌절을 담아낸 게 김열이라 생각한다. 그걸 보여주는 게 ‘거미집’의 목표였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조용한 가족’(1998)을 시작으로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거미집’까지 다섯 작품을 함께했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기에 대화를 길게 나누지 않아도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은 예술가로서 집요한 부분이 있다. 나는 그걸 사랑하고 존중한다. 끊임없이 본인이 원하는 미장센과 연기 등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정말 열정적인 예술가의 모습이다.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분명히 그런 장면들이 탄생한다. 나는 김지운 감독의 집요함을 사랑한다. 더 좋은 작품을 위해 항상 치열하게 사는 모습은 지금 봐도 보기 좋다” 

송강호는 정우성, 이병헌과 더불어 고마운 사람으로 ‘밀정’ 촬영에 함께해 준 박희순을 지목했다. 박희순은 이틀만 찍으면 된다는 이야기에 ‘밀정’ 촬영장을 찾았다가 9일 동안 잡혀 있었다. 마치 하루면 재촬영이 끝난다는 말에 속아 촬영장을 찾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 배우들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박희순 배우도 ‘밀정’ 때 이틀만 찍으면 된다 했는데 9일 동안 잡혀 있었다. 아침마다 내 방문을 두드리며 ‘이틀만 찍으면 된다 했는데, 며칠을 찍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웃으면서 기분 좋게 촬영하고 갔다. 이런 분들에게 신세를 갚아야 하는데,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다면 갚을 생각이다. 그분들이 나에게 도움 요청을 안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웃음)”

인터뷰 말미, ‘거미집’에서 감독으로 분했던 송강호에게 실제 감독으로서 작품을 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그는 “감독이라는 직책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철학도 있어야 하고, 삶의 깊이도 있어야 하고, 예술가로서 재능도 있어야 한다. 감독은 이 모든 것들이 갖춰진 사람이 하는 것 같다”며 “난 배우 하기도 벅차다. 전혀 꿈을 꾸지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촬영이 끝난 작품의 결말을 바꿔 걸작을 탄생시키고 싶은 김열 감독의 열정과 광기, 그리고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은 오는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거미집’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조정원 기자 jjw1@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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