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이치코’(2023)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했던 한 여자의 슬픈 사연을 정교한 스토리텔링으로 그려낸 영화로 10월4일부터 10월13일까지 열리는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을 찾아간다 .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스기사키 하나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치는 이번영화는 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일곱번째 연출작으로 한 여인의 삶을 영화속에서 어떻게 그려냈을지 주목된다.
카와베 이치코(스기사키 하나)는 연인 하세가와 요시노리(와카바 타츠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다음날 갑자기 실종된다. 하세가와는 그녀의 행방을 쫓고, 사람들로부터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녀의 진실들을 알아간다. 점점 수수께끼 같아지는 그녀의 진실들. 그녀가 짊어진 가혹한 숙명. 이름을 바꾸고 나이를 속이고 사회에서 도망치듯 살아왔다. 그녀가 그런 삶을 살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는 프러포즈를 받은날 그녀는 다시 사라져버리기를 선택했다.
왜 그녀는 그런 삶을 살아야 했던 것일까?
연인의 갑작스런 실종이 영화스토리의 큰 배경을 차지하고 있어, 변영주 감독의 2012년작 영화 ‘화차’가 자연스레 떠오르게 된다. 영화'화차'를 이미 보셨던 관객들이라면 시놉시스에서 이미 알려져 있듯 비슷한 설정에서 출발하는 두영화의 다른 스토리텔링과 각기 서로다른 연출점을 감상해 보는것도 재미난 관람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고통스럽고 가혹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면서도 '살아내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작중의 ‘카와베 이치코’를 연기한 배우 스기사키 하나는 일본 아카데미 수상 경력이 입증하듯, 왕성한 활동을 하는 1997년생의 여배우로 이번 작품에서 보여줄 그녀의 섬세한 연기가 기대된다.
또한 이번 작품은 2008년 첫 장편영화 연출작 ‘하나노후쿠로’로 데뷔한 도다 아키히로 감독의 2018년 연출작 ‘더네임'에 이은 일곱번째 작품으로, 도다 아키히로 감독은 그간 일본영화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일본 순정만화와 같은 포근한 미장센으로 여성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왔던 감독이다. 이제 갓 마흔에 접어든 1983년생인 도다 아키히로 감독이 그의 30대를 마무리하는 이번 작품에서 어떤 방점을 찍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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