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비공식작전' 주지훈 "첫 영화제, 화장실 변기칸서 40분…정우성·하정우 보며 배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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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비공식작전' 주지훈 "첫 영화제, 화장실 변기칸서 40분…정우성·하정우 보며 배우고 있죠"

뉴스컬처 2023-08-03 12:23: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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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영화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청룡 영화제'에 처음 갔을 때 화장실 변기 칸에 들어가 40분 동안 앉아 있었습니다. 레드카펫을 지나고 나니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2003년 모델로 시작, 2006년 MBC 드라마 '궁'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주지훈이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이했다.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꾸준하게 활동하며 주연 배우로 '우뚝' 선 주지훈은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 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얻었다. 정우성부터 하정우까지 톱배우들에게 '예쁨' 받는 동생이 된 주지훈이 시원한 쾌감을 선사하는 신작을 들고 여름 극장가에 나섰다.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쇼박스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쇼박스

주지훈-하정우 주연 영화 '비공식작전'이 개봉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다. 주지훈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모습으로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판수 역할을 제 옷을 입은 듯 연기했으며, 긴장감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까지 대부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했다.

주지훈은 "요즘은 진짜 입소문이 나야 관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쫄린다. 그런 데다가 한국 영화끼리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 해서 안타깝기도 하다. 배급과 관련한 문제는 배우들이 관여할 수 없지 않나. 개봉관 수 등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특히 주지훈은 '신과 함께'를 함께했던 김용화 감독과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김 감독 영화 '더 문'이 '비공식작전'과 같은 날 개봉했다. 주지훈은 "이 시간에도 계속 문자하며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영화에서 살이 쪄 보인다"고 말하자 주지훈은 "캐릭터의 디테일을 위해 살을 조금 찌웠다. 몸무게를 많이 증량한 것이 아니어서 굳이 말 하고 싶진 않았다"며 웃었다.

그는 "판수는 월남전에 다녀와서 이런저런 일을 했고 중동 붐이 일어 레바논까지 오게 된 사람이다. 그곳에서 택시를 운전하고 호객 행위를 한다"라고 배역을 설명했다.

이어 주지훈은 "전작 '젠틀맨' 기준으로 12kg을 증량했다. '젠틀맨'의 경우 조금 더 허구적인 이야기고 엣지가 중요했다. 쉽게 말하면 주인공이 멋있어야 했다. 그래서 살을 뺐다"라며 "'비공식작전' 판수는 달랐다. 현지에서 외국인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심리도 있었을 테고, 편집된 부분이지만 약간의 바람둥이 기질과 육체미가 있다. 그래서 찌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쑥스럽다. 20kg 미만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
영화 '비공식작전' 주지훈. 사진=에이치앤드 엔터테인먼트

주지훈은 '신과 함께' 이후 하정우와 재회했다. 또 김성훈 감독과 '킹덤' 이후 다시 만났다. 편한 사람들과의 작업은 더 큰 시너지를 뿜어냈다. 그는 "전적으로 믿는 사람들과 작업하는 게 정말 큰 행복이더라"라며 "촬영장에서는 늘 변수가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정우 형과는 감탄스러울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하정우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주지훈과는 사석에서부터 빌드업을 했다. 그래서 더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정우 형이랑은 평소 여행도 자주 다닌다. 그만큼 친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이번에도 '와 저렇게 해석하고, 저렇게 표현한다고? 나는 왜 생각 못 했지?' 이런 생각을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늘 그렇지만 도움받는 부분이 많다. 정우 형과 함께한 시간은 선물 같은 순간이었다"라며 웃었다.

남다른 사이인 하정우와 주지훈, 그래도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주지훈은 "저는 내추럴한 반면 하정우 형은 엄청 청결한 사람이다"라며 "하와이에 갔을 때 밥솥에 갈비찜을 하려고 했는데, 김 나오는 것부터 기름 등을 닦아야 하는 것까지 계속 걱정하더라"라고 떠올렸다.

또한 주지훈은 "저는 요리할 때 MSG를 첨가한다. 그게 몸에 나쁜 게 아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신선한 재료를 충분히 넣어주고 '툭' 쳐주면 끝이다"라며 "하정우 형은 MSG를 극도로 싫어한다. 갈비찜 5~6인분 하려고 설탕 들이붓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지훈은 "그런데 본인도 급하면 쓰긴 쓰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주지훈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카체이싱' 장면과 관련해 "카체이싱이 어려운 거지 그렇게 위험하진 않다"라며 "사실 저나 배우들이 한 게 별로 없다. 차가 달릴 때 속도감과 액션 쾌감은 절대적으로 감독님 연출과 제작진의 노고로 완성된 것이다. 쫓는 자의 조급함과 쫓기는 자의 공포심,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이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디자인해서 찍은 것이 정말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지훈은 "아스팔트가 아니어서 차가 계속 밀렸다. 드리프트 하는 모습이 약속된 장면이 아니다. 진짜 그렇게 밀린 것"이라며 "아무리 카메라 워킹 등 기술적인 방법도 있지만 20km로 달리면 그 쾌감을 살리기가 힘들다. 그래서 진짜 밟아야 했다. 뒤에 탄 하정우 형은 연신 비명을 질렀지만 저는 '허락을 구하는 것보다 용서가 빠르겠다'는 마음으로 그냥 달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주지훈.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친한 형' 하정우와의 호흡 자체가 '행복'했다. 이처럼 주지훈은 어느덧 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사실 저는 배우를 꿈꾸지 않았다. '궁'을 찍은 이후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었다. 그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안타깝다"라며 "갑작스럽게 배우가 되면서 선후배 교류가 없었다. 대학도 안 나와서 '연기'와 관련해 고민 상담할 사람도 주변에 없었다. 청룡영화제에 처음 갔을 때 화장실 변기 칸에 40분간 앉아 있었다. 레드카펫을 지나고 나니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떠올렸다.

주지훈은 "영화제가 시작되고 나서는 2시간 동안 정자세로 앉아 있었다. 주변 배우들은 손뼉 치고 환호하는데 저는 그 자리가 너무 불편해서 얼어 있었다. 그래도 모델 출신이라고 생각해서 당당한 척했다. 그런데 그 당당한 척을 '아수라' 때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주지훈은 "정우성 형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 귀를 쫑긋하게 했다. 그는 "'아수라' 때 우성이 형을 봤는데 이 사람은 '서비스'가 아니었다. 건널목에 서 있는데 저쪽에서 누가 보고 있으면 일부러 불러서 사진을 찍어 주더라. 공식 행사 시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계속 그러고 있으니 감독님이 막내인 저한테 '우성이 잡아 와'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지훈은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했더니 우성이 형이 한마디 했다 '너무 고맙잖아'라고. '팬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아닌 것이다. 고마운 마음 그대로 표현하는 그런 모습들을 형들한테 배웠다"라고 했다.

또한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을 함께한 하정우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는 "보통 현장에서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으면 속으로 곪다가 터질 때가 있다. 그런데 정우 형은 자신이 불편한 그런 것들을 상대방이 불쾌하지 않게 잘 풀어서 이야기하더라. 그런 건 기술이 아니라 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후 이렇게 좋은 작품들이 같은 시기에 경쟁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국영화인으로서 이번 여름 극장가에 나서는 모든 작품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전엔 다른 경쟁작품을 이겨야지 하는 생각도 있었어요. 이번엔 진심으로 모든 작품이 감동을 선사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모든 한국 영화가 건강해지면 좋겠습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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