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영화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최근 영화관이 1조원 확충에도 폐업설이 돌아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이후 업계가 내놓은 충격적인 반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 닫을 위기, CGV... "1조, 자금 확충"
온라인 커뮤니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는 CJ 'CGV'가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에 1조원 상당의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는데, 시장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체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CGV는, 현재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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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CGV는 3년 넘게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CGV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3887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고, 2021년 768억원, 2023년 1분기 141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었습니다.
희망 퇴직, 무급 휴직 등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등 노력하기도 했지만, 위와 같은 행보는 멈추지 않는 모양새였습니다.
결국 크나큰 위기에 몰리자, CGV는 유상증자 등을 활용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잘 나가는 거, 아니었나...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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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대 규모 및 최고 수준의 영화관인 CGV. 그렇다면 어쩌다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CGV가 위기에 몰린 주된 이유로는 큰 폭의 관람객 감소가 꼽혔습니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2023년 1~5월 영화관 관객 수는 총 1163만 1935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4693만 3590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손님들이 돌아오지 않는 셈이었습니다.
Netflix
해당 사유로는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된 데다, 영화 티켓 값이 너무 비싸진 게 중심적인 요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먼저 영화관을 가는 대신 넷플릭스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콘텐츠에 비해 요즘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이 이루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제작 인력이 요즘 사람들이 많이 보는 OTT용 영상 제작에 참여 하면서 OTT 콘텐츠의 경쟁력은 강화되었지만, 영화관 개봉 영화들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범죄도시3' 등을 제외하고, 현재 거의 대부분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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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코로나19 이전 8000원~1만원 수준이던 티켓 가격이, 1만 5000원까지 오른 점도 한 몫 했습니다. 현재 보통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 표 및 간식 비용 등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게 현실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증가하게 된 것으로 짐작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 "주식까지"
CJ CGV 주가
CGV의 하락세를 반영하듯,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풍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2023년 6월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CJ CGV는 전 거래일 대비 3060원(21.10%) 내린 1만 14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52주 신저가를 가뿐히 경신한 것은 물론, 주가가 2008년 기점으로 회귀한 수준이었습니다. 관련 이유로는 "1조원 자금 확보에 성공한다고 해도, CJ CGV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이 꼽혔습니다.
Netflix
반면 국내 OTT 앱 설치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영화관을 대신할 주요 미디어로 부상한 셈이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 등 주요 OTT 앱 설치자 수는 3008만명(2023년 4월 기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전년 동기(2979만명) 대비 약 7.5%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거기에 넷플릭스는 1156만명(63.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관람객들이 갈수록 줄고 있는 영화관과는 달리, 넷플릭스 이용자는 매년 수백만명씩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직접 입 열은...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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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이 너무나 좋지 않은 영화관 업계. 이에 감독 및 배우들이 직접 입을 열어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연기와 촬영 모두 큰 스크린에 맞춰 만들어 휴대전화 통한 영화 관람만큼은 피해 주시길”, “제발 극장에서 관람해 주세요”.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을 겨냥해 개봉 준비에 들어간 ‘빅4’ 영화들은 “극장 관람”을 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영화 '범죄도시3'
최근 ‘범죄도시3’의 1000만 관객 돌파로 한국 영화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영화 개봉 전까지 매달 역대 최저 점유율을 경신했던 만큼 종사자들은 쉽사리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특히 ‘범죄도시2’ 때 1000만 돌파 이후 연이어 개봉한 대작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던 만큼, 2022년 여름 극장가와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습니다.
영화 '더 문', '비공식작전'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작을 선보이는 감독들과 배우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습니다.
일례로 ‘신과함께’ 시리즈 이후 5년 만에 달을 소재로 한 SF 신작 ‘더 문’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은 "시대의 격변과 관람 환경의 변화를 이해한다"면서도 극장 체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극장에서 보내는 두 시간만큼은 오롯이 영화에 집중하고 제가 직접 달과 우주를 체험하는 느낌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도 “관람이 곧 체험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미술품을 미술관에서 온전히 관람할 수 있듯, 영화도 극장에서 봐야 재미와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재난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을 앞둔 배우 이병헌도 같은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이병헌은 “최근 OTT를 통해 우리나라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인기를 얻는 건 기쁜 일이지만, 그로 인해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건 슬픈 일”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영화 '밀수'
마지막으로 류승완 감독은 김혜수·염정아가 주연한 ‘밀수’를 선보이며 “영화를 휴대전화로 본다는 걸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 촬영, 후반 작업 등 모두 큰 스크린 상영을 전제로 만들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은 최근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와 나눈 대담에서 “창작물의 다양성을 넓혀준다”며 OTT 발전의 긍정적인 면을 언급하면서도 “다만 영화만큼은 휴대전화로 관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CGV가 이렇게 될 줄은",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영화보다 OTT가 더 끌리는 것도 사실", "넷플릭스 이길 수 있는 콘텐츠 좀 내주세요", "영화관 가즈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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