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사냥개들'이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 부문(비영어) 2위, 40개 국가 TOP 10이라는 소식에 이상이는 "신기하다. 어떻게 그 멀리에서도 보시는지"라며 놀랍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한 액션, 이야기, 브로맨스가 잘 전달이 되었구나, 계획하고 목표한 바가 잘 먹혔구나 생각이 들어서 신기하다. 글로벌 7위에서 4위, 3위, 2위까지 가니까 1위가 기대되기도 하다"고 했다.
'사냥개들'은 코로나19 시대를 이야기에 반영했다. 극 속에서 등장하는 깡패들 또한 어찌나 착실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던지. 글로벌하게 주목 받은 이유에 대해 이상이는 "코로나 시기를 전세계가 겪어서 첫 단추가 잘 끼워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요즘은 액션이라 하면 CG가 많고 휘황찬란하고 총 같은 무기를 많이 쓴다. 두 주먹으로 하는 액션이 이제는 생소한 것 같다. 사람들이 레트로를 좋아하는 것처럼 맨손으로 하는 정통 액션, 타격감이 좋은 액션이 매력적으로 보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상이(우진 역)와 우도환(건우 역)이 이 작품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은 드라마 속에서 드러나는 체형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상이는 "'갯마을 차차차'를 할 때 '사냥개들'의 대본을 받아서 중반부터 복싱 훈련을 시작했다"며 "체중 감량을 급하게 하진 않았다. 평소 몸무게가 77kg 정도 되는데, 72kg까지 감량을 하고 헬스도 겸했다. 치고 빠지는 훈련을 많이 했고, 맷집이 있어야 해서 복근 운동과 어깨 위주로 운동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맷집'을 키웠다더니 초반 복싱 대회 결승 장면에서 우도환에게 진짜 때리라고 했다고. 이상이는 "우진이가 건우의 훅에 KO를 당하는데 초반에 두 테이크 정도 앵글이 잘 안 나왔다. 도환이에게 '때려! 힘 주고 있을게!'라고 하고 찍었는데, 정말 아팠다. 그건 연기가 아닐 정도로. 드디어 나왔다고 하는데 기분이 좋더라"라며 웃었다.
사실주의 액션으로 찍다 보니 맞기만 한 게 아니라 직접 때리면서 한 장면들도 있다. "세게 때리자고 마음은 먹었지만 '이 사람이 아프면 어쩌지' 싶었다. 그럴 때마다 도환이한테 '나 괜찮았어? 한 번에 가자' 했다. 초반엔 두려움을 깨는 시간이 필요했다. 결승으로 갈수록 세게 때렸다. 복싱 장면 이후에는 시원하게 때리고 액션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유쾌하고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는 우진의 면면들은 실제의 이상이와 닮아 보였다. "사람에게는 여러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나오는 면을 극대화했다. 감독님께서 '오묘하게 웃기다'라고 하더라. 나답게 있었는데 그게 재미있었나 보다. 그런 모습을 보고 대본 수정을 하기도 했다. 평소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어투, 어미를 바꾸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새론이 음주운전 사건을 일으키고 하차하면서 한 달의 공백이 생겼다. 김주환 감독은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가야 했고, 이상이와 우도환은 중요한 장면을 위해 몸을 만들었다. "그 사건이 생겼을 때 가만히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차분히 기다려보자 싶었다"며 "다친 몸을 회복한 사냥개들(우진, 건우)이 진짜 사냥개가 되어보자면서 몸을 더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달의 시간이 있어서 7~8화를 더 힘차게 나아갈 수 있었다. 우진 같은 경우는 근육을 키웠고, 8부에서 나오는 자이언트 같은 인범(태원석)과의 대결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등장인물이 바뀌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바뀐 대본을 읽고서는 오히려 '사냥개들'이라는 타이틀에 집중이 됐다고 느꼈다. '건우진'(건우+우진)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뀌었으니 더 통쾌하고 재미있는 액션을 선보이자고 생각해서 운동을 더 재미있게 했다"고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런 시간은 전우애를 더 두텁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이에 한 가지 더해 이상이와 우도환이 친해진 방법이 있다. "항상 분장 버스에서 만나서 분장을 했다. 도환이는 얼굴 상처 분장을 해야하고 저는 머리를 볶아야 했다. 그때 핸드폰 게임을 하면서 친해졌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했다"고 말해줘 웃음을 자아냈다.
몸 관리 때문에 아무거나 먹을 수 없었던 이들은 허준호가 싸온 해바라기씨를 간식으로 먹으면서 서로를 북돋기도 했다고. 이상이는 "너무 단 걸 먹으면 체중 관리가 쉽지 않으니까 너무 힘들 때 염분을 가볍게 섭취하면서 체력을 증진시키자면서 해바라기씨를 자주 주셨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처단해야 하는 가장 큰 적이었지만 박성웅과는 딱 한 신에서밖에 마주치지 못했다. 그 한 번의 만남에서도 박성웅의 '아재개그'는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상이는 "가장 갭이 큰 분이었다. 아재개그를 많이 좋아하시더라. '바밤바'가 괜히 나온게 아니었다. 액션보다 어려웠다"며 웃음과 함께 말했다.
시즌2를 상상해 보자고 하니 "김명길(박성웅)과 그 부하들도 그렇게 악하고 강했는데 얼마나 센 빌런 나와야 할지... 지금보다 더 통쾌하고 강렬한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또 몸 관리에 들어가야 하지 않냐고 농담하자 장난스러운 한숨과 함께 "다시 헬스와 훈련과 닭가슴살을 시작해야죠"라고 반응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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