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씨네] '귀공자' 김선호 없었으면 큰일날 뻔…'신세계' ''마녀' 잇는 명장면까지 '하드캐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N씨네] '귀공자' 김선호 없었으면 큰일날 뻔…'신세계' ''마녀' 잇는 명장면까지 '하드캐리'

뉴스컬처 2023-06-13 13:48:12 신고

3줄요약
영화 '귀공자' 스틸. 사진=
영화 '귀공자' 스틸. 사진="㈜영화사 금월/㈜스튜디오앤뉴/NEW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우린 프로고 이건 비즈니스야."

맑고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남자가 '조커'의 히스 레저 못지않은 소름 돋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사람을 죽여야 하는 순간, 비즈니스를 위해선 피도 눈물도 없다.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말이 제격인 이 캐릭터는 마치 김선호를 위해 만들어진 듯하다. 박훈정 감독이 "대안이 없었다"면서 자칫 작품을 포기할 뻔한 김선호를 끝까지 잡은 이유가 이해가 간다. 김선호라 가능했고, 김선호여서 '귀공자' 캐릭터가 살아 숨 쉬었다.

영화 '귀공자' 포스터. 사진=
영화 '귀공자' 포스터. 사진="㈜영화사 금월/㈜스튜디오앤뉴/NEW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의 혼혈) 복싱선수 마르코(강태주)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 맞고 때리고를 반복하니 얼굴이 성할 리 없다.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러나 어머니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선 멈출 수 없다. 뭐라도 해야만 한다.   

어머니의 병환이 점점 깊어지는 상황. 그동안 수소문해왔던 한국인 아버지를 만날 기회가 생겼다.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무리가 마르코를 한국으로 인도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남자가 있다. 해맑은 표정으로 세상 여유롭게 빨대를 꽂은 콜라를 쪽쪽 빨아 마시면서 마르코의 행적을 좇았다. 남자는 정체불명의 무리와 마르코를 따라 한국으로 향한다.

비행기 안, 모두가 잠든 사이 마르코 앞에 나타난 남자. 귀공자다. 그는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하며 세상 착한 표정을 짓지만, 마르코는 연신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해대는 그가 '돌아이'로만 보인다.

영화 '귀공자' 스틸. 사진=
영화 '귀공자' 스틸. 사진="㈜영화사 금월/㈜스튜디오앤뉴/NEW

마르코가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순간, 귀공자를 필두로 마르코를 향한 광기의 추격이 시작된다. '마르코'를 한국으로 불러들인 재벌 2세 의뢰인 '한이사'(김강우)와 필리핀과 한국에서 우연한 만남이 반복 된 미스터리한 인물 '윤주'(고아라)까지. 누가 진짜 친구이고 적인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 속, 예측불허 추격전이 펼쳐진다.

영화 '귀공자'는 한국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영화 '신세계'부터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여성 캐릭터와 독창적인 액션으로 팬덤을 양산한 '마녀' 시리즈까지, 독보적인 연출 스타일과 세계관을 구축해 온 박훈정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박 감독은 누아르 장르에서 흔히 등장하는 형사, 검사, 범죄자가 아닌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유일무이한 캐릭터 '귀공자'로 신선한 장르적 쾌감을 안긴다. 하나의 타깃과 그를 쫓는 광기의 추격자들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을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해 가며 몰입감을 안긴다. 여기에 맨발로 뛰고 또 뛰고, 자동차로 쫓고 쫓기는 추격 액션을 실감 나고 속도감 있게 담아내며 짜릿함을 선사한다.

김선호는 '맑은 눈의 광인' 귀공자 그 자체가 돼 온갖 매력을 발산한다. 악랄하기만 한 '빌런'이 아닌 의중을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귀공자를 '연기'가 아닌 것처럼 연기해 관객들을 빨아들인다. 

또한 김선호 특유의 '위트' 있는 연기 덕분에 '귀공자'는 어둡고 무겁게만 흘러가지 않는다. 귀공자의 능청스러움은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조니뎁)에 버금간다.

영화 '귀공자' 스틸. 사진=
영화 '귀공자' 스틸. 사진="㈜영화사 금월/㈜스튜디오앤뉴/NEW

영화 후반부 '신세계'에서의 엘리베이터 신, '마녀'에서 구자윤(김다미)이 폭주하는 장면에 버금가는 역대급 액션신이 그려진다. 여기에서 김선호는 데뷔 이후 처음이자 가장 강렬한 액션 연기로 귀공자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끌어 올린다.

내공이 쌓인 김강우의 악역 연기와 고아라의 임팩트 있는 카체이싱, 그리고 1980대 1을 뚫고 주인공 마르코로 캐스팅된 강태주의 피땀 눈물이 섞인 열연까지 주역들의 활약이 나무랄 데 없지만 결국 영화 '귀공자'는 김선호로 시작해 김선호로 끝난다.

다만 '귀공자'는 이전 박 감독 영화에서처럼 '반전'이 있기까지 다소 지루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처음과 끝이 느슨하게 풀려있는 듯 하지만, 그마저도 김선호가 커버한다. 

6월 21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