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주차 개봉 영화 및 최신 개봉작 간단 평을 정리했습니다.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트랜스포머" 시리즈 리부트(reboot)가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어벤져스 시리즈를 위시한 마블 영화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역대 가장 성공적인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벤치마킹하는 것을 비난할 순 없습니다. 성공 사례를 좇아 또 다른 성공을 만들어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아무리 벤치마킹이라고 해도 오리지널리티를 대놓고 포기하는 행보는 당황스럽습니다. 변신로봇은 이 시리즈에만 있는 고유한 캐릭터이지만, 그 캐릭터들로 어벤져스를 패러디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할 말을 잃게 됩니다.
"범죄도시3" - 이 영화는 영리합니다. 관객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관객은 "범죄도시3"에 새롭고 신선한 걸 요구하지 않습니다. 뻔하고 익숙한 걸 원합니다. 왜냐하면 아직 질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애초에 파인 다이닝이 될 생각이 없습니다. 오래 살아 남아 소울 푸드가 되길 원합니다. 이번에도 마석도 마동석는 악당들을 흠씬 두들겨 패고 주먹질을 하지 않을 땐 개그에 전념하며 성실히 움직입니다. 그의 액션에는 여전히 쾌감이 있고 그의 유머는 다른 어떤 영화보다 타율이 높습니다.
"말없는 소녀" - 이 영화는 너무 고요하기만 해서 눈에 띄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분명 느리고 조용하지만, 그 속을 인내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곧 끓어오를 것만 같은 격정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이내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말없는 소녀를 완벽한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감정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온전한 영화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말없는 소녀의 장면들을 복기하다 보면 진실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인어공주" - 인어공주는 1989년에 나온 동명의 애니메이션 원작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시대에 발맞춰진 일보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실사화의 한계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보느냐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은 한다.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내려치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이런 논란에 휩싸일 정도로 과하지도 않습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 이 영화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모든 걸 다 쏟아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작비만 무려 3억 5000만 달러이며 차로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액션을 보여줍니다. 빌런을 포함해 그간 등장한 캐릭터가 모두 등장하는 것도 큰 볼거리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우고 도미닉 패밀리와 함께 달리면 됩니다.
"슬픔의 삼각형" - 지난해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받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영화 슬픔의 삼각형은 말하자면 147분짜리 뒷담화입니다. 이수다를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엔드크레딧이 올라갑니다. 뒷담화 대상이 뭐냐고 그런 게 어딨나 걸리면 씹는 거다. 그래, 이 거지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는 마블 스튜디오가 최근 몇 년간 수도 없이 저지른 실책을 만회한다. 물론 이 영화를 새롭다거나 뛰어나다고 평할 순 없습니다. 그래도 가오갤3는 아마도 많은 관객이 잊고 있을 마블 영화를 보는 재미, 이 시리즈만의 매력을 오랜만에 다시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제임스 건 감독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에서 가장 괴상하고 외로운 슈퍼히어로를 관객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고, 그가 그토록 바랐던 친구와 가족을 되찾게 해줌으로써 10년에 걸쳐 만들어진 이 시리즈를 매 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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