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 꿈꾼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K-인터뷰] ‘택배기사’ 조의석 감독 “모두가 행복한 유토피아 꿈꾼다”

한류타임스 2023-05-16 17:09:30 신고

3줄요약

‘일단 뛰어’, ‘조용한 세상’, ‘감시자들’, ‘마스터’를 연출했고, ‘골든슬럼버’ 각본에 참여했던 조의석 감독이 ‘골든슬럼버’ 이후로 5년, 감독으로서는 무려 7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조의석 감독에게 익숙한 영화가 아니라 드라마다. ‘택배기사’를 통해 조의석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도전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 2070년대,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 분)과 난민 ‘사월'(강유석 분)이 천명그룹 류석(송승헌 분)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조의석 감독의 평소 소신대로 드라마에는 환경 문제부터 권력에 도전하는 난민의 이야기까지 사회적인 메시지가 가득하다. 하지만 상업 드라마인 만큼 조의석 감독은 “뻔하지만 ‘재밌다’는 반응을 듣고 싶다”고 말한다. 

지난 15일 한류타임스는 조의석 감독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공개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첫 넷플릭스 시리즈를 선보이며 영화 개봉과 또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는 조의석 감독의 심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영화만 하다가 처음으로 드라마를 연출했다. 
영화는 개봉 전에 예매율을 볼 수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판단할 수 있는데, 드라마는 처음이라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오픈될 때까지 기다리면서 힘들었다. 초조했다. 시청자들 반응도 굉장히 궁금하다. 주변에서 댓글은 보지 말라고 해서 인터넷은 안 하고 있다.(웃음)  

연출은 7년 만이다. 
코로나 전에 영화 대본 준비를 다 하고 캐스팅 준비까지 들어갔다.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져 할 수가 없었다. 해외 로케이션이 60%는 되는 영화라 엎었다. 그 사이에 ‘택배기사’ 제안을 받고 작업을 했다. 

오랜만에 신작을 내놓는 기분은? 
늘 새로 시작하는 것 같다. 빨리 빨리 찍는 스타일은 아닌데, 저도 나이가 40대 중반이라 이제는 빨리 빨리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저의 부족한 면을 많이 알고 배웠다. 드라마 시리즈는 영화와 화법이 달랐다. 6부작을 찍는데 영화 2편을 찍는 줄 알았다.(웃음) 드라마 감독님들 모두 존경스럽다. 저도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출을 맡게 된 이유는?
원작의 세계관이 굉장히 좋았다. 폐허가 된 도시를 택배기사가 먹여 살린다. 그리고 기획 단계 당시 현실에서 택배기사의 과로사 이슈가 있었다. 호기심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원작 웹툰을 처음 봤을 때 어떤 감상이었을까? 
제 스타일이기도 하고, 고치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다행히 작가님이 마음대로 각색해도 된다고 해서 편하게 각색했다. 

고치고 싶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각 구역별로 나뉜 계층의 문제를 뒤집으려고 한다. 저는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의 영어 제목을 ‘블랙나이트’라고 정하고, ‘5-8 같은 난민 출신 택배기사가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에 주안점을 두고 각색을 했다. 원작에는 블랙나이트라는 단체가 없다. 


영화화하면서 달라진 캐릭터가 많다. 
웹툰이 원작이기 때문에 영화화하면서 캐릭터를 압축했다. ‘사월’이 블랙나이트로 활동을 하고, ‘슬아’라는 인물도 만들었다. 대통령 캐릭터도 새롭게 만든 것이다. 

원작의 사월은 소녀다. 영화에서는 소년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생각했을 때 사월과 5-8이 여성과 남성이면 멜로 느낌이 날 것 같았다. 제가 가장 자신 없는 게 멜로와 호러다. ‘이걸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작가님께 말씀드렸더니 제 말에 동의해주셔서 성별을 바꿨다. 대신 슬아라는 인물을 만들어서 여자 사월의 느낌을 그렸다. 

대통령 역으로 또 다시 진경과 함께했다. 
‘감시자들’, ‘마스터’에서도 같이 작업했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고 연기도 잘 하고 저를 잘 안다. 처음에 특별출연처럼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특별출연치고는 양이 많다”고 농담하더니(웃음) 흔쾌히 해줬다.  

송승헌은 2002년 영화 ‘일단 뛰어’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21년 간 이어진 인연이다. 뭘 하든 같이 하자고 얘기를 해왔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됐다. 저와 동갑이고 같이 늙어가고 있다. 20대 중반에 만난 친구와 40대 중반에 작품을 다시 하게 될 줄 몰랐다. 

사월의 난민 친구들의 이름이 ‘멍’, ‘멍멍’, ‘무쓸모’이다.
난민들이라서 정확한 이름이 없다. 사월이는 4월에 태어나서 사월이고, 무쓸모는 말그대로 쓸모가 없다는 뜻이다. 멍과 멍멍은 덤앤 더머 느낌으로 재미있게 지었다.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5-8과 사월이다. 김우빈은 연기도 잘 하고 피지컬도 좋다. 이렇게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김우빈이 병을 앓고 돌아온 다음에 눈이 더 깊어지고 목소리도 더 힘이 생겼다. 그 모습이 5-8과 더 잘 어울렸다. 사월 역으로는 신인 배우를 뽑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해줬다. 

사월 역은 메인 캐릭터지만 어린 캐릭터다. 원래 오디션으로 뽑을 생각이었을까?
맞다. 

사월 역할인 강유석에게 “액션괴물이 돼라”고 주문했다고 들었다.
정말 액션괴물이 됐다. 촬영하면서 하루 만에 살이 빠지는 게 보였다. 

액션 중 가장 신경 쓴 장면은? 
사월이가 택배기사가 되기 위해 1, 2, 3차전 토너먼트를 치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하나 더하자면 5-8의 액션과 클라이맥스로 블랙나이트가 천명그룹에 들어가는 장면이다. 이외에도 에피소드마다 액션은 다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술감독님이 잘 해주셨다. 


완성본은 어떻게 봤을까? 
아무래도 CG 때문에 수백 번 봤다. 넷플릭스에 오픈하고나서 금요일에 정주행도 했다. 보다보니까 아쉬운 부분은 조금 있었다. 친구들도 “1~2부는 늘어지는데 3부부터 재밌게 봤다”고 말해줬다.  

사막을 포함해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했을까?
5만 평 부지가 있었다. 도로를 만들어서 1km 크기의 블루스크린을 만들었다. 그런데 겨울 촬영이 많아서 바람이 많이 부니까 큰 블루스크린이 찢어질 정도였다. 그래서 컨테이너를 파란색으로 칠하고 그 안에 배우들이 들어갔다. 저도 찍을 때는 긴장을 했다. CG로 바뀌면서 조금씩 안도를 했다. CG팀이 노력을 많이 해줬다. 흙, 모래도 영상 소스가 필요했는데 CG팀 본부장님이 몽골에 가서 열 몇 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사막 소스를 가지고 왔다.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출할 때 힘들었던 점은? 
CG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드라마다. 배우들에게는 “이런 배경이 펼쳐질 거다”라고 말로 설명하고, CG팀이 결과물 사진들 일일이 보여주면서 소통을 했다. 

극중 압구정처럼 실제 지명을 보여준다. 사월의 조력자이자 난민인 ‘뚝딱 할배’(김의성 분)의 생활터다. 
현실에서는 강남이 부촌인데 우리 영화에서는 뒤집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난민들이 강남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오히려 류석 같이 선택된 일부는 지하로 내려가서 산다는 발상을 해봤다. 더 재밌지 않을 것 같았다. 

‘평등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다.
지금까지 했던 작품 ‘마스터’, ‘감시자들’ 모두 그랬다. 제 성향인 것 같다. 디스토피아를 찍지만 주인공들은 유토피아를 꿈꾼다. 극중 류석이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가 없다”고 하는데, 있다고 믿는 게 평소 제 소신이고 제 꿈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꾼다. 

시즌2는 나올까?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넷플릭스 결정이 필요하다. 무슨 내용인지는 말할 수 없다. 생각해놓은 건 있는데 지금 말하긴 어렵다. 제작자한테도 말을 한 적이 없다.(웃음) 저 혼자만의 생각이다.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게 달라질까?
호흡을 더 빨리 갈 것 같다. 드라마는 영화보다 조금 더 설명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영화처럼 해도 시청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겠다 싶어서 다음번에는 호흡을 더 빠르게 만들고 싶다.

사진=넷플릭스

 

이주희 기자 jhymay1@daum.net

Copyright ⓒ 한류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