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드림' 박서준 ② 언제나 새로이 도전하는 "고민할 시간? 일단 한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K-인터뷰] '드림' 박서준 ② 언제나 새로이 도전하는 "고민할 시간? 일단 한다!"

한류타임스 2023-05-04 13:27:15 신고

3줄요약

‘서진이네’ 식당의 박 부장이 본업으로 돌아왔다. ‘황소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소처럼 열심히 일했던 박서준이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 동안 작품이 뜸했다. 촬영을 쉬진 않았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개봉이 요원했다. 영화 ‘드림’도 꽤나 오랫동안 창고를 지켜온 작품, 하지만 26일을 기점으로 마침내 관객과 마주하게 됐다. 박서준을 기다려 온 관객에게 큰 선물을 드리게 된 영화 ‘드림’이다.

박서준은 ‘드림’에서 만년 2인자 축구선수 ‘홍대’를 연기했다. 그간 축구에 대한 무한 애정을 피력해 온 바, 일과 취미를 함께하는 덕업일치가 이뤄진 순간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현장의 제 1가치는 ‘즐거움’이기에 이번 ‘드림’은 박서준의 드림과 딱 맞아떨어졌을 터. 하여 한류타임스와 박서준이 만난 인터뷰 장소엔 유쾌한 웃음이 계속 묻어나왔다.

한류타임스와 박서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글로벌 히트,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의 ‘더 마블스’ 촬영을 마친 월드 스타와 함께한 자리다. ‘드림’으로도 많은 배우들이 꿈꾸는 이병헌 감독과 작업하며 배우로서 영역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는 나영석 사단의 멤버로 예능까지 섭렵한 박서준,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소원한 사이 ‘클라쓰’를 달리한 박서준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홈리스 월드컵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전 시나리오를 받기 전엔 이 이야기를 몰랐다. 다행히도 이번 영화에서 축구 지도를 해주신 분이 홈리스 월드컵에 다녀오신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셨다. 덕분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을 이야기다.
저 역시 시나리오를 접하기 전엔 홈리스에 대한 이미지가 있었다. 누구나 생각하는 누구나 이미지, 그게 편견이라고 생각됐다. 그들에겐 사연이 없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홈리스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없다. 그걸 자세히 바라보지 못했기에 편견이 생긴 거다. 그런 편견이 완전히 깨지는 계기가 된 작업이었다. 저희 영화에 그려진 사연 역시 전부 실제 이야기였다.

홈리스 월드컵의 룰은 일반 축구와 다른 것 같다.
공격은 모두가 가능하고, 수비는 한 명이다. 여기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홈리스,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이 오시는 거다. 각자의 사정과 사연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다. 그 골로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감정을 선물한다는 취지, 거기에 마음이 많이 갔다. 


홍대한테도 사연이 있다. 2인자 콤플렉스도 있고, 능력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절망한다.
첫 장면이 홍대가 열등감이 있다는 걸 정말 잘 보여준 것 같다. 스포츠를 보다 보면 천재형 선수가 있고, 노력형 선수가 있다. 하지만 전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천재라고 생각한다. 저와 빗대어 볼 때 저 역시 열등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고, 콤플렉스도 있다. 하지만 그게 절 발전시켜줄 좋은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 절망을 이겨냈을 때 전 분명 더 큰 발전을 이룬다.

열등감을 느꼈을 때, 연기 생활 초입을 말하는 걸까?
제가 마이클 조던처럼 일부러 열등감을 만들어 발전하는 건 아니다. 하하. 데뷔가 참 힘들었다. 오디션도 정말 많이 떨어졌다.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바닥까지도 가봤다. 하지만 그것을 이겨냈을 때 내가 도약한다는 걸 느꼈다. 사실 매 작품마다 그런 순간은 찾아온다. 매번 도전하고 있다. 다만 그걸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제 장점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더 일부러 도전하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구석에 몰려야 하는 타입이다. 

쉽게 말하지만 나름의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그냥 한다. 고민할 시간에 일단 한다. 부딪히면 무언가 나온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 멀리 떨어져서 걱정만 하다간 끝이 없다. 의외로 부딪혀 봤을 때 쉽게 풀릴 때가 있다. 물론 풀리지 않을 때도 늘 있지만 그래도 가보는 거다.


이번의 도전은 이병헌 호의 탑승이었다. 이병헌 감독에겐 말맛이라는 확실한 인장이 있다.
‘드림’은 감독님이 쓴지 10년이 된 시나리오다. 그럼에도 감독님의 장르가 느껴진다. 감독님의 리듬이 확실히 있다. 저 역시 이병헌이라는 장르와 리듬을 느끼고 싶어서 참여한 거니 잘 따라가고 싶었다. 감독님의 리듬을 제가 잘 가져가면, 제 무기가 하나 늘어나는 거였다. 감독님에겐 사단이 있다. 그만큼 오래 함께한 스태프가 있다. 현장 호흡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거기에 제가 들어가는 거고, 빨리 섞이면 되는 거였다. 그래서 감독님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

리듬이라면 특유의 대사를 말할까? 아이유 씨와 치는 대사 티키타카가 정말 좋았다.
대사 치는 호흡이 분명히 있다. 시나리오상에는 “보다 빠르게 이야기를 한다” 정도로 쓰여있는데, 그게 참 직접 표현하기가 추상적이다. 그래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실 때도 있다.

딱 서준 씨 연령대의 남자 배우들이 굉장히 사랑했던 감독이다. 영화 ‘스물’ 때문이다.
저 역시 감독님을 ‘스물’로 알게 됐다. 그 작품이 공개됐을 시절은 제 또래 배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화가 별로 없을 때였다. 20대 후반의 남자 배우에겐 정말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스물’이 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세 친구가 만드는 지점들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늘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봐 왔고, 이번 제안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직접 작업을 해보니 마음에 품어왔던 인상과 다른 점도 있었을까?
특별히 변화한 인상은 없다. 감독님의 첫 인상 그대로다. 불필요한 말씀을 안 하신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작업을 하신다. 그런 지점에서 스태프들이 좋아하는 감독 같다. 하하. 예상 시간보다 촬영이 두세 시간 일찍 끝날 때가 많았다.

감독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는데, 역시 술이었을까?
같이 술잔을 많이 기울였다. 전 그걸 하루의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공통점을 찾아갔다. 맛잇는 걸 좋아하는 것도 서로 비슷했다. 그럼에도 좋은 건 점차 가까워졌는데도 사람이 달라 보이지 않았다는 거다. 처음 느낌 그대로, 역시 한결 같은 사람이 좋은 것 같다.

아이유 씨와 호흡은 어땠을까?
작품으로는 처음 만났다. 그간 아이유 씨의 작품과 앨범으로만 봐왔다. 제가 생각했던 배우 아이유는 진중하고, 깊은 감정을 잘 표현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나의 아저씨’, ‘브로커’ 같은 작품들의 감정선이 굉장히 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드림’은 가볍다. 관계 역시 가벼운 티키타카가 중요했다. 하지만 그런 연기도 잘한다. 역시 하나 잘하는 사람은 다 잘하는 것 같다.


헝가리 로케이션도 다녀왔다.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을까?
전반적으로 너무 쫓겼다. 촬영 기간은 한 달이었다. 길어 보이지만 사전 준비를 제하면 3주 정도였다. 그리고 그 나라의 노동법이 강력하다. 이틀 찍고, 하루 쉬는 개념이다. 거기서 찍을 신이 많았지만 할애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아마 감독님은 많이 아쉬우셨을 거다.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생각했을 때 그나마 시간을 줄여주는 것, ‘무조건 한 번에 끝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래야 축구하는 장면을 더 찍을 수 있었다.

나름의 책임감이다.
현장에선 언제나 똑같았다. 모든 스태프와 빨리 친해져서 잘 지내려고 한다. 우리가 함께하는 공간은 즐거워야 한다. 전 즐거운 게 가장 중요하다. 늘 그걸 추구해왔다. 100명 정도 되는 스태프가 저만 바라보고 있는 곳이 현장이다. 그곳에서 제가 기분이 안 좋거나 짜증을 부리는 건 말이 안 된다. 제 기분 하나에 다른 사람들의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거 같고. 이번에도 그랬다.

‘드림’도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됐고,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창고에 넣어둔 작품들이 꽤 있다.
올해 다 공개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4년 만에 작품 개봉이다. 그간 무기력함이 있었다. ‘이태원 클라쓰’ 이후 꾸준히 촬영을 했다. 하지만 결국 촬영을 하는 이유는 관객, 시청자와 만나기 위함이다. 호평도 좋고, 혹평도 좋다. 흥해도 좋고, 망해도 좋다. 그런 반응을 받아야 한다. 피드백이 없으니 에너지도 없다. 배우로서 정체된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인 성장이 있다. 4년 만에 이렇게 나오니 정말 소중했던 것에 대해 깨닫는다. 이 소중한 시간을 예전엔 그냥 흘러 흘러 지나갔다면, 지금은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려 한다. 예전엔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걸 내려놓고 이 순간을 즐겨보려고 한다. 저 한 명 부담 가진다고 흥행이 된다면 그 부담은 얼마든지, 엄창나게 갖겠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동안 열심히 촬영했는데, 그 순간들을 돌아보고 즐겨보자는 마음이다.

영화 제목이 ‘드림’이다. 지금 이순간, 그리고 앞으로 소망하는 드림이 있을까?
데뷔 때 제 목표는 딱 하나였다. ‘작품을 많이 할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를 소망했다. “그걸 이룰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때 가봐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던 게 확실히 기억난다. 10년이 지난 지금, 너무 감사하게도 제안을 많이 받는 상황이 됐다. 최근은 작품을 거절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배우는 시기였다.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없다. 거기에 참여한다는 건 책임감이 따르고, 그것을 감내할 수 있을 때 응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크게 생각해보진 못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올지 모르지만 도전을 하고 싶다. ‘안정적인 선택이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봤다. 캐스팅 전에 투자 다 마친 작품? 그건 아닌 것 같다. 안정이라는 건 아무도 모른다. 도전을 해서 과정을 아름답게 하는 것, 그게 제 임무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신다. 제가 연기를 평생 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그 순간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며 가져가고 싶다.

끝으로 ‘더 마블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까?
정말 저도 너무 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너무 좋은 시간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 그 영화를 찍으며 느낀 모든 감정은 그때가 되면 정말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그땐 물어보는 것에 대해 다 답변드리겠다.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사진=어썸이엔티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Copyright ⓒ 한류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