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드림' 박서준 ① 영화 인터뷰장에서 축덕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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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인터뷰] '드림' 박서준 ① 영화 인터뷰장에서 축덕을 만나다

한류타임스 2023-05-04 13:27: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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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 식당의 박 부장이 본업으로 돌아왔다. ‘황소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소처럼 열심히 일했던 박서준이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 동안 작품이 뜸했다. 촬영을 쉬진 않았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개봉이 요원했다. 영화 ‘드림’도 꽤나 오랫동안 창고를 지켜온 작품, 하지만 26일을 기점으로 마침내 관객과 마주하게 됐다. 박서준을 기다려 온 관객에게 큰 선물을 드리게 된 영화 ‘드림’이다.

박서준은 ‘드림’에서 만년 2인자 축구선수 ‘홍대’를 연기했다. 그간 축구에 대한 무한 애정을 피력해 온 바, 일과 취미를 함께하는 덕업일치가 이뤄진 순간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현장의 제 1가치는 ‘즐거움’이기에 이번 ‘드림’은 박서준의 드림과 딱 맞아떨어졌을 터. 하여 한류타임스와 박서준이 만난 인터뷰 장소엔 유쾌한 웃음이 계속 묻어나왔다.

한류타임스와 박서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글로벌 히트, 그리고 마블 스튜디오의 ‘더 마블스’ 촬영을 마친 월드 스타와 함께한 자리다. ‘드림’으로도 많은 배우들이 꿈꾸는 이병헌 감독과 작업하며 배우로서 영역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는 나영석 사단의 멤버로 예능까지 섭렵한 박서준, 코로나19로 대면 만남이 소원한 사이 ‘클라쓰’를 달리한 박서준과 나눈 이야기를 이 자리에 전한다.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부터 들어보자.
사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안 봤다. 전 VIP 시사 때 처음 보는 걸 좋아한다. 뭐랄까? VIP 시사의 느낌이 너무 좋다. 너무 궁금하지만 꾹 참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유튜브 영상이 백미다. 그것도 못 봤을까?
이야기로만 들었다. 엄청나다고 들었다. 하하.

VIP 시사도 그렇고, 이런 인터뷰도 그렇고, 코로나19로 인해 참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자리다.
그래서 감회가 남다르다. 관련 행사를 할 때도 모니터 띄워 놓고 화상으로 하는 일이 많았다. 사실 이런 자리들이 예전엔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팬데믹 동안 그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이런 자리들이 있으니 ‘진짜 개봉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참 익숙한 상황인데,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하다.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다.

그 좋아한다는 축구, 이번에 원없이 했겠다.
잔디를 밟고 뛰는 것도, 그 위에서 좋아하는 축구를 해본다는 것 자체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축구 동작들을 제가 직접 했다. CG 여부를 묻기도 하시는데 직접 한 거다. 직접 해야만 사실감이 돋보일 것 같았다. 물론 카메라의 도움도 받았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축구를 연습할 시간이 충분했고, 공과 친해지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NG는 많이 났다.

가장 NG가 많이 났던 동작은 무얼까?
아무래도 레인보우 플릭(일명 사포, 축구공을 뒷발로 차올려 수비수의 머리를 넘겨 돌파하는 드리블 기술)에서 가장 많이 났다. 그 신을 해냈을 때 다 같이 박수치고 좋아했었다.


절친 손흥민 선수의 조언 여부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제가 흥민이의 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정말 많이 기대해주고 있다.

올 수 없겠지만 VIP 초대장이라도 보내는 게 어떨까?
그러기엔 시즌이 5월에야 끝난다는 걸 제가 너무 잘 알고 있다. 하하. 그저 시즌을 잘 마치길 바랄 뿐이다.

자신의 축구 실력을 마음껏 뽐내는 신이 있다. 세러모니도 인상적이었다.
세러모니 땐 너무 자의식이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현타가 오지만 그저 버티는 게 답이었다. ‘왜 이렇게 컷을 안 하시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고, 정말 그 짧은 시간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얘가 뭐까지 하는지 지켜봅시다’라는 느낌이었다. 정말 쉽지 않았다.

제가 골을 넣어야 끝나는 신인 건데 날씨가 많이 더웠다. 웬만하면 원테이크로 가고 싶었다. 그렇게 드리블을 하고, 개인기를 하고, 그 과정이 완벽하게 촬영되고 마지막 슛을 때렸는데, 골키퍼인 현민이 형이 막아버렸다. 골키퍼 연습을 너무 많이 한 걸까? 자기도 모르게 몸이 반응한 거다. 그래서 제가 “같이 먹고 살아요”라고 농담을 한 적 있다.

축구 소재라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가 됐을까?
생각 보다 축구가 큰 부분을 차지하진 않았다. 제겐 홍대의 직업이 축구선수일 뿐이었고, 시나리오엔 축구 장면이 지문으로 나올 뿐이었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축구를 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은 축구를 넘어 액션까지 필요했다. 제가 너무 간과한 지점이다. 하하.

의외로 직접 축구 실력을 뽐내는 신이 많지 않다.
맞다.  저보다는 선배님들이 고생하셨다. 전 감독이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이 많았다. 헝가리 촬영 때도 전 선배님들보다 3일 정도 늦게 들어갔다. 선배님들은 다른 선수들과 경기 합을 맞춰야 했다. 뒤늦게 도착해 그 합을 보는데 ‘정말 고생 많이 하셨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럼에도 많이 뛰었다. 특히 강하늘 씨와 함께 했던 오프닝신에서 전력질주를 한다.
수십 번은 뛰었다. 앵글도 바꾸고, 리허설도 해야 하고, 속도 조절도 여러 번 해보고. 이번 촬영하면서 골대에서 골대 사이를 정말 많이 뛰었다. 약 135미터 정도로 알고 있는데, 중간 지점을 넘어가면 그때부턴 정말 뛰긴 힘들었다. 

보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건 정말 다르다. 선수들을 존경하게 됐다. 가장 궁금했던 건 축구 선수의 달리는 폼이었다. 선수들은 중심축이 낮다. 그런데 전 어기적거리면서 달리는 모양새다. 하체 근육? 코어 근육? 그 비결이 뭔지 정말 궁금했다.

이쯤이면 강하늘 씨는 러닝 메이트다. ‘청년경찰’ 때도 그렇게 같이 달렸다.
안 그래도 그때가 많이 생각났다. 당시에도 정말 많이 뛰었고, 이번에도 많이 뛰었다.

이 자리의 이야기만으로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를 너무 좋아했다. 보는 것도 좋아했다. 축구는 90분 안에 많은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흐름이 존재한다. 그 흐름을 타기 위해 노력하고, 전술을 사용한다. 뭔가 알면 알수록, 자세히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경기다. 그렇게 축구 마니아가 됐다.

이번 영화를 위해 노력한 축구 연습들이 축구를 좋아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을까?
전 배우다. 이번 영화에서 제게 부여된 도전은 축구 선수로 보여지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시나리오에 축구 선수 홍대가 잘 그려져 있었고, 그런 부분의 호흡을 잘 살리고 싶었다. 만약 제 뛰는 모습이 이상하거나, 공을 잘 차지 못하면 자괴감이 몰려온다. 제 자신을 못 믿게 되는 거다. 

축구계에 해묵은 질문으로 축구 이야기를 끝내자. 메시 VS 호날두, 누가 현 세대 최고의 선수일까?
하하. 제게 이 답은 정해져 있다. 당연히 손흥민 선수다.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가 맞다. 인성까지 훌륭하다.

사진=어썸이엔티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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