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씨네] '다크함' 벗은 아이유, 박서준과 '말맛' 선방…'빌드업' 없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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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씨네] '다크함' 벗은 아이유, 박서준과 '말맛' 선방…'빌드업' 없는 '드림'

뉴스컬처 2023-04-21 16:2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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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림' 박서준X아이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드림' 박서준X아이유.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열등감'에 사로잡혀 평정심을 잃은 홍대(박서준)는 축구경기에서 나올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뜀박질로 모두를 충격에 빠트린다. '말썽꾼' 엄마까지, 홍대의 머릿속은 이미 정상이 아니다. 급기야 홍대는 그런 자신을 살살 긁는 기자의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버린다.  

해외진출은 커녕 나락으로 떨어진 홍대 인생의 차선책은 '연예계 진출'이다. 에이전트에서 그의 연예계 진출을 밀고 있지만, 홍대 자신은 썩 내키지 않는다. '공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지'다. '눈 찌르기'로 이미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 홍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미지 개선'이었다. 이에 의지에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직까지 얼떨결에 수락하게 되면서 '드림'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뜯어진 운동화, 슬리퍼를 신은 사람도 있다. 택견인지 축구인지 헷갈리는 동작에, 발보다 말이 앞서는 노숙자들이 환장할 축구 실력을 드러냈다. 여기에 '대본'이 필요 없는 다큐 제작에 '대본'을 들고 나타난 PD 소민(아이유)까지, 홍대는 기가 막힌다. 소민은 '홈리스 풋볼 월드컵' 대표 선수들을 지도하는 홍대의 머리 위에서 '진정성' 없는 연출을 강요하며 그를 지휘하기에 이른다. 

부족한 것투성인 드림팀과 부족해져 버린 홍대가 무사히 월드컵 무대로 향할 수 있을까.

'드림'은 영화 '스물'부터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까지 이른바 '말맛'이 살아있는 코미디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한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많은 사람이 인생작으로 꼽는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과 '나의 아저씨' 아이유의 첫 만남으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박서준과 아이유는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많은 대사량, 그것을 빠르고 날카롭게 치고 빠져야 하는 고급 스킬을 요구하는 작품에서 나름 선방했다. 이 감독의 전작에 매료된 관객들에겐 두 사람의 연기에 '허점'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박서준과 아이유의 연기가 결코 나쁘진 않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이 감독의 '말맛' 나는 대사를 나름대로 맛있게 요리했다.

특히 박서준은 "아이유의 연기 변신을 보고 싶다면 선택하시길"이라며 '드림'을 봐야 하는 이유를 꼽았다. 전작 '나의 아저씨' '브로커' 등에서 사연 있고 비교적 다크한 분위기를 보여준 아이유의 힘을 뺀 연기, 크게 입을 벌리지 않고도 미친 사람처럼 웃는 연기가 또 하나의 볼거리다.

'드림'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이야기의 국룰인 '승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부족한 것투성인 이들이 전 세계인들로 둘러싸인 그라운드 안에 서 있는 것 자체에 '힘'을 싣는다. 어쩌면 박서준, 아이유가 아니라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조연들이 진짜 주인공일 지 모른다. 개성 넘치는 이들 배우들이 제 옷을 입은 듯 각각의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하며 시종 웃음을 줬다가 감동을 줬다가 한다.

'드림'에 '빌드업'은 없다. 실컷 웃기다가 막판에 신파로 울음을 '빵' 터트리려고 애쓰는 보통의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125분간의 런닝타임 동안 '홈리스 풋볼 대표팀'의 사연이 틈틈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정극과 코미디가 오간다. 자칫 깊이 있는 이야기에 난데없이 코미디가 등장해 흐름을 깰 수 있지만, 웃음과 감동의 균형이 크게 흔들리진 않는다. 후반부 축구 경기에서 크게 공감이 안 가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그 균형이 삐끗 하지만, 1만 5천 원을 내고 극장을 찾은 것을 '후회'할 만큼은 아니다.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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