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슈] 한국영화가 부진하는 두 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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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이슈] 한국영화가 부진하는 두 가지 이유

한류타임스 2023-04-17 15:25: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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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부진이 4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영화가 약진하는 사이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의 발걸음은 줄어들고 있다. ‘연중 비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최악의 시즌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한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없다. 비록 창고영화라는 평가 때문에 콘텐츠 경쟁력이 약한 측면도 있지만, 그중 일부 작품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그럼에도 한국영화를 소비하는 관객층은 더욱 얇아지고 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이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 영화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웠고 최근 개봉한 ‘존 윅4’도 상승세에 있는 가운데, 이달 개봉한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는 저조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는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관객의 외면을 받고 있다. 

‘존 윅4’가 개봉 4일만에 76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반해 ‘리바운드’는 11일 동안 48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지난 15일 개봉한 ‘킬링 로맨스’는 주말 동안 6만6000관객을 동원했다. ‘킬링 로맨스’는 ‘리바운드’보다 더 많은 스크린 수를 배정받았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받은 셈이다. 한국 영화의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다.


# “어차피 OTT에 뜰텐데”
한국영화가 해외 영화에 비교해 성적이 낮은 것에 영화계는 ‘홀드 백’ 기간이 너무 짧은 것을 이유로 꼽는다. ‘홀드 백 기간’은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가 IPTV나 케이블 방송 등 다른 수익 플랫폼으로 이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대부분의 영화는 극장에서 스크린 수를 받지 못하면, IPTV 시장으로 넘어간다. 이때 구입형을 ‘TVOD’, 구독형을 ‘SVOD’로 한다. 티켓값에 가까운 금액으로 구입하는 IPTV가 구입형, 넷플릭스나 쿠팡플레이 같은 OTT가 구독형이다. 

코로나19 이전만 하더라도 구입형에서 구독형으로 넘어가는데 약 1년이 넘는 기간이 있었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영화일수록 홀드백 기간이 길었다. 요즘에는 흥행과 무관하게 부가수익 시장으로 꽤 빨리 넘어간다. 

예를 들어 ‘한산:용의 출현’은 개봉 후 약 6주 만에 쿠팡플레이로 넘어갔다. 개봉 기간이 약 4주라 가정하면, 극장에서 내린지 2주 만에 무료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비교적 흥행을 기록한 작품임에도, 매우 빠르게 부가가치 시장으로 넘어갔다. 지난 1월 4일 개봉한 ‘스위치’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개봉 후 약 석 달 만이다. 

다시 말해, OTT에서 곧 볼 수 있다는 인식은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을 이유가 되는 것이다. 두 영화 외에도 대부분 작품이 극장에서 내린 지 두 달 안에 안방에서 관람할 수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흥행에 실패한 작품일수록 빨리 부가수익 시장으로 가야 한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OTT에 팔 대 가격이 저렴해진다”며 “오히려 이러한 행태가 한국영화를 굳이 극장에서 볼 필요가 없게 하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


# “굳이 극장에서 봐야 돼?”
일각에서는 국내 영화 콘텐츠가 해외 영화에 비교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공개된 한국 영화는 대부분 예산이 많이 들어가지 않은 드라마형 영화였다. 호평을 받은 ‘카운트’나 ‘소울메이트’, ‘리바운드’ 등이 영화적으로 재미는 있으나, 굳이 극장에서 돈을 주고 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존 윅 4’는 영화관에서 볼 때 쾌감이 짙은 편이다. 앞선 두 작품은 애니메이션이긴 하나, 배경의 스케일이나 색감이 안방에서 볼 땐 느낄 수 없는 질감이 있다는 것. ‘존 윅 4’는 사실상 스토리와 무관하게 러닝타임 내내 총격전이 일어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오락 영화로는 제격이다. 

4월 개봉 예정인 ‘옥수역 귀신’은 공포 장르고, 이병헌 감독의 ‘드림’도 드라마형 코미디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인 ‘극한직업’이 워낙 큰 흥행을 거둔 터라 기대가 높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흥행을 담보하기 어렵다. 5월 개봉하는 ‘범죄도시3’가 나와봐야 관객의 정확한 니즈를 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CGV 황재현 팀장은 “한국영화의 성공은 콘텐츠 경쟁력과 홀드 백 기간이 너무 짧은 것에서 오는 관객의 인식에 있다. OTT나 드라마에서 워낙 좋은 작품이 나와 대체제가 많다. 경쟁력이라는 게 답을 알 수는 없지만, 관객이 굳이 극장에 찾아와 돈을 주고 봐야 할 정도의 작품이 필요하다. 평단의 호평을 받는 것을 넘어선 좋은 작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홀드 백 기간이 너무 짧아 관객들이 굳이 영화관에 올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변화를 주거나, 영화 배급사들이 적절한 합의하에 홀드 백 기간을 정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덧붙였다. 


# “비싸진 극장값, 꼭 가야 하나?”
“올해 중국은 극장 가격을 내렸다. 많이 내린 건 아니고, 500원 정도 내렸다. 근데 그게 되게 중요한 신호인 것 같다. ‘자 여러분 우린 지금까지 힘들었지만, 가격을 내릴 테니 영화를 좀 봐달라’라는 사인이다. 그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 같다.”

최동훈 감독이 DGK 행사에서 한 말이다. 한국 극장가가 코로나19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봤다는 것은 국민도 안다. 워낙 손해가 큰 데다 가스값이나 전기료도 너무 올라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임대료도 적잖이 올랐다. 표값을 올리자니 사람들이 오지 않고, 내리자니 손해만 볼 것이라는 불안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코로나19 내내 티켓값을 1,000원씩 올렸는데, 팬데믹이 풀렸음에도 극장은 다시 한번 티켓값을 올렸다. 불과 10년 전에만 하더라도 10000원이었던 티켓값이 10년 만에 15,000원이 된 것이다. 주말은 더 올랐고, 특수관은 훨씬 더 비싸다.

일각에서는 극장이 너무 티켓값을 올린 것에 대해 관객의 반감이 극심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게 관람료를 올리는데도 영화를 봐주면 계속해서 티겟값을 올릴 것이라는 불만인 셈이다. 

윤제균 감독은 “이제는 한국 영화에 투자하는 투자사들이 우리나라에 거의 없다. 극장에 한국 영화가 한 달에 몇 개가 나올지, 과연 나오기는 할지. 미래가 그렇게 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 실패만 거듭하는 영화 산업에 선뜻 투자를 나설 사람은 있을 리 만무하다. 실제로 주요 감독들은 OTT와 손을 잡고 드라마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영화관이 한국영화와 공생을 포기한 건 아니다. 극장은 4월 개봉작  ‘드림’과 ‘리바운드’에 관객 한 명당 1,000원씩, ‘킬링 로맨스’에는 2,000원씩 돌려주기로 했다. 극장도 제 살을 깎으면서 한국영화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사나 배급사에 돌려주는 것보다 관객에게 금액을 깎아주는 것이 궁극적인 공생으로 가는 길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요즘에는 영화관은 수익을 남기지만,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는 수익을 남기지 못하는 구조다. 멀리 내다보고 티켓값을 조금은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최동훈 감독의 말처럼, 관객들의 반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적게라도 값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함상범 기자 kc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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