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씨네] 이하늬X이선균, 일품 병맛…'킬링 로맨스'파냐 '반 킬링 로맨스'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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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씨네] 이하늬X이선균, 일품 병맛…'킬링 로맨스'파냐 '반 킬링 로맨스'파냐

뉴스컬처 2023-04-11 15:56: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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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킬링 로맨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20분 동안 당혹스럽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직접 본 배우 이선균이 이렇게 말했다. 관객 대부분이 이선균처럼 "뭐야? 이 영화"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다가 실소가 터질테고, 곧 신선함에 매료될 것이다. 전세계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일품 '병맛' 영화 '킬링 로맨스'다.

톱스타 여래(이하늬)는 대재앙 같은 발연기로 순식간에 국민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깊은 상처를 받은 여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남태평양 '콸라' 섬으로 떠나고, 운명처럼 재벌 조나단(이선균)을 만난다. H.O.T.의 '행복'을 부르며 다가오는 조나단과 결혼을 결심한 여래는 새로운 '행복'을 꿈꾸며 은퇴를 선언한다.

몇 년 후 사업 확장을 위해 조나단은 여래와 함께 한국으로 향한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가 당연한 집안에서 홀로 고독한 입시 싸움 중인 4수생 '범우'(공명)는 한때 자신의 최애였던 여래가 옆집에 이사 온 것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날마다 옥상에서 팬미팅(?)을 갖는다.

여래는 조나단에게 '인형'과 같은 존재였다.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컴백'을 꿈꾼 여래는 급기야 범우에게 SOS를 보내게 된다. 그리고 여래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죽여주는 계획을 모의하게 된다. 

'킬링 로맨스'는 10년 전 개봉한 '병맛'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 신작이다. 당시 참으로 독특한 '남자사용설명서'를 직접 본 관객은 50만명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과 확연히 다른 연출력을 보여준 이 감독의 팬이 됐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 감독은 또 평범함을 거부했다. 그는 "'킬링 로맨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남편을 죽인다는 이야기로 코미디를 한다는 그런 엇박자가 마음에 들었다"라고 연출 이유를 밝혔다.

극 중 여래가 남편 조나단을 괜히 죽이려 했을까. 여래는 수 년 동안 말 못할 '고통'을 참고 버텼다.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그저 자극적으로 그렸다면 설득력은 있었겠으나 자칫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줬을 것이다.

이 감독은 이 불편함을 제로로 만들려고 애썼다. 애초 시나리오상에 있었던 조금이라도 불편할 것 같은 장면을 대부분 날려 버렸다. 그러면서 현실에선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코믹극, 정극, 뮤지컬을 오가며 더 말도 안 되게 펼쳐진다. 이같은 설정이 '병맛'에 익숙치 않은 관객에겐 어쩌면 더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남자사용설명서'로 연출력을 인정 받은 이 감독은 이를 영리하게 풀어냈다. 동화같은 미장센으로 현실이 아닌 비현실적인 영화임을 강조했고, 그러면서도 H.O.T.의 '행복', 비의 '레이니즘' 등 익숙한 음악으로 '불편함' 보다 '몰입감'을 안겼다. 

이선균은 파격적인 비주얼부터 능청스럽게 악역 연기를 펼치는 것까지 '병맛'에 강력한 힘을 싣는다. 이하늬는 코믹극, 정극, 뮤지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병맛' 영화에 최적화 된 모습을 보인다. 이미 '극한직업'에서 이하늬와 함께했던 공명은 더 없이 깔끔한 호흡으로 극의 전개를 이끈다.

이하늬는 개봉 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킬링 로맨스'는 민트초코 같은 영화"라고 했다. 처음에 '치약맛'이라며 이상하게 생각한 '민트초코'에 중독 된 사람이 많듯, '킬링 로맨스' 역시 그렇게 될 거라는 것.

이하늬의 말대로 '민트초코'에 공감하는 바다. 그러나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분명하다. '킬링 로맨스'파와 '반 킬링 로맨스' 파가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누구나 웃음 코드가 다르지 않나. 영화를 보는 내내 박장대소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단 한 번도 웃지 않을 수 있다. 영화는 마치 맨처음 '민트 초코'를 접했을 때처럼 독특하다. 늘 비슷한 소재와 전개, 연출을 피하고 싶다면 한 번 쯤 경험해봐도 후회 없을 영화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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